아이·부부 이어…상담 예능 찾는 ‘가족들’ [D:방송 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03.13 13:41  수정 2026.03.13 13:42

'금쪽같은 내새끼' 이어 '오은영 리포트' 통해 대상 확대하는 오은영 박사

'이호선 상담소'에 담긴 다양한 가족 문제

‘육아법’을 코칭하며 관심을 받은 오은영 박사가 위기의 부부에 이어 갈등을 겪는 가족들을 상담한다. 이혼을 앞둔 부부에게 해답을 제시하던 이호선 교수도 현재 가족 문제로 분야를 확장했다. 상담 예능의 주인공이 아이에서 부부, 가족으로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오은영 박사는 지난 2022년 MBC ‘오은영 리포트’를 통해 아이에서 성인으로 상담 대상자를 확장했다.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EBS ‘부모’,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를 거치며 부모들과 ‘육아’ 고민을 나누던 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결혼한 부부들의 어려움을 다루고 있다.


최근에는 ‘가족’들이 그 대상이 됐다. ‘결혼 지옥’을 부제로, 어느새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부부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스튜디오에서 그들을 상담해 온 ‘오은영 리포트’는 최근 ‘가족 지옥’을 통해 부녀 또는 자매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특집 ‘가족지옥’ 시리즈에서는 총 다섯 가족이 시청자들과 만나게 되는데, 현재 둘째 딸의 눈치를 살피는 가족 이야기부터 엄마의 학대 속 어려움을 겪는 남매의 이야기까지. 출연자들은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숨겨뒀던 아픔을 꺼내놓고 있다.


JTBC ‘이혼숙려캠프’를 통해 위기의 부부를 상담하던 이호선 교수는 tvN 스토리 ‘이호선 상담소’를 통해 가족 사이의 전쟁 같은 갈등을 포착 중이다. ‘가족 사이 전쟁 종결’을 콘셉트로 한 이 프로그램에서는 딸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엄마 또는 결혼을 했지만 누나에게 벗어나지 못하는 남편 등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담겼었다.


오은영 박사가 거친 육아 프로그램처럼 아이의 문제를 다루는 프로그램은 이미 꾸준히 이어졌다. 이후 위기의 부부가 출연해 상담하는 것으로 영역이 확장된 가운데, 이제는 ‘가족’까지 그 대상이 되고 있는 셈이다.


‘가장 가까운 관계이기에 더 깊은 상처를 남기는 가족의 문제를 조명’하는 ‘가족지옥’ 시리즈이 기획의도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출연진은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묻어뒀던 상처를 꺼내고 있다.


그 과정이 쉽지는 않다. 한 예로 ‘가족지옥’ 시리즈의 '애모 가족' 편에서는 무려 30년 동안 폭력과 상처 속에 살아온 가족의 이야기가 담겼다. 30년 동안 이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엄마가 보낸 신청서에는 그간의 아픔을 토로하는 내용이 장문으로 담겨 그 어려움과 진정성을 실감케 하기도 했었다. 그 의지만큼이나 ‘애모 가족’ 편에서는 게임을 하며 하루를 보내는 딸의 정신적인 문제가 화두가 되고, 아버지의 무관심을 지적하는 등 내밀한 문제까지 적나라하게 담기고 있다.


가족 문제를 드러내는 것을 터부시하는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가족들의 저마다 다른 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다툼’에만 치중됐던 부부 상담 예능보다는 다채로운 사연이 담겨 공감의 폭을 넓히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어린 시절 엄마의 학대 또는 아버지의 무관심, 자매 사이 갈등 등 다양한 문제들이 담겨 공감의 폭을 넓히고 있다.


그럼에도 심각한 폭언과 폭력에 대한 폭로 등 자극적인 키워드는 여전하다. 이 과정에서 해당 가족의 사연이 유튜브,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이 돼 적나라한 평가가 이어지는 등 일반인 출연자를 향한 악플 문제의 심각성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아이'가 주인공인 육아 예능에서도 아이의 문제 행동이 영상으로 고스란히 남는 것에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상황 속, '가족' 문제 안에 포함이 될 어린이, 청소년 구성원들에 대해선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초 방송된 '이호선 상담소'에서는 아내가 매일 술을 마셔 고민이라는 남편의 사연 속, 아이 넷의 육아 문제가 자연스럽게 화두가 됐었다.


이미 지난 2023년,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재혼 가정의 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남편이 재혼한 아내의 7세 딸에게 지나친 신체 접촉을 하는 모습이 공개되며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바도 있었다. 의붓 아버지는 수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며 해당 방송은 아이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해 송출했음에도 불구, 방송보다는 아이의 인권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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