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원 ‘내 눈물 모아’ [Z를 위한 X의 가요(92)]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6.03.14 10:11  수정 2026.03.14 10:11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X세대는 ‘절약’이 모토인 기존 세대와 달리 ‘소비’를 적극적으로 한 최초의 세대로 분석됩니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자라나면서 개성이 강한 이들은 ‘디지털 이주민’이라는 이름처럼 아날로그 시대에 성장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한 세대이기도 하죠. 그만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의 폭도 넓어 대중음악 시장의 다양성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꼽히는데, 이들이 향유했던 음악을 ‘가요톱10’의 90년대 자료를 바탕으로 Z세대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가요톱10’ 1996년 3월 2주 : 서지원 ‘내 눈물 모아’


◆가수 서지원은,


재미교포 출신으로 199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공개 오디션에서 1000:0의 경쟁류를 뚫고 합격하며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 당시 고등학교 조기 졸업 예정자이자 UC 버클리 심리학과 특례 입학을 앞두고 있었으나, 대학 진학을 미루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소속사 옴니뮤직에서 보컬과 녹음 훈련을 거친 뒤, 1994년 10월 1집 앨범 ‘서지원’(Seo Ji Won)을 발표하며 정식 데뷔했다.


1집 타이틀곡 ‘또 다른 시작’은 1995년 여러 음악 방송 상위권에 오르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10대 가수가 드물었던 당시 그는 183cm의 키와 외모로 10대 소녀 팬덤을 형성했다. 음악 활동 외에도 예능 프로그램 MC와 미니드라마 연기자로 활동 영역을 넓혔고, 수록곡 작사에 참여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동했다. 1996년 1월 1일, 2집 앨범 발매를 앞두고 19세의 나이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면서 발매된 2집 유작의 타이틀곡인 ‘내 눈물 모아’는 음악 방송 1위를 기록했다.


사망 당시 유서에는 앨범 활동에 대한 부담감과 가족, 소속사의 구성원들에 대한 미안함이 적혀 있었으며, 이후 소속사의 횡포가 그를 죽음으로 몰아 넣은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비판이 일었다. 2021년에는 과거 소속사였던 옴니뮤직의 사장이 유가족과의 협의 없이 서지원의 1, 2집 앨범을 LP와 CD 형식으로 무단 재발매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가요계의 도의에 어긋난 행동이라는 일각의 비판도 있었다. 0


'가요톱10'에 송출된 서지원의 '내 눈물 모아' 뮤직비디오 ⓒKBS

◆‘내 눈물 모아’는,


서지원의 2집 앨범 ‘티얼스’(TEARS)의 타이틀곡으로, 김희탐이 작사하고 정재형이 작곡했다. 녹음 당시 서지원이 가성 처리에 어려움을 겪어, 후렴구에 등장하는 가성 부분(‘내게로~’)은 작곡가인 정재형이 대신 부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초 1995년 늦가을 발매 예정이었으나 건강 문제와 긴 음반 심의 기간으로 인해 일정이 연기됐다. 결국 1996년 1월 1일 서지원이 사망한 지 정확히 3주 뒤인 1월 중순에 유작으로 발매됐다. KBS ‘가요톱10’, MBC ‘인기가요 베스트 50’, SBS ‘TV가요 20’ 등 지상파 3사 음악 프로그램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가수가 직접 무대에 오를 수 없었기에 1위 시상식에선 어머니와 동료가 대리 수상을 했고, KBS에서는 작곡가 정재형이 속한 그룹 베이시스가 대신 공연했다. 가수의 부재로 인해 음악 방송의 1위 마무리 무대 등은 대부분 뮤직비디오 방영으로 대체됐는데, 해당 뮤직비디오에는 서지원이 남긴 유서의 내용이 화면에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 여러 차례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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