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화끈했던 베네수엘라, 일본 꺾고 준결승행 ‘오타니 1홈런·2삼진’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3.15 13:45  수정 2026.03.15 13:45

장타 공방 끝에 6회 아브레우 역전 3점포

오타니 1회 홈런 이후 2삼진 등 침묵

17년 만에 WBC 4강에 오른 베네수엘라. ⓒ AP=연합뉴스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운 베네수엘라가 일본을 꺾고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에 합류했다.


베네수엘라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WBC 8강전에서 일본을 8-5로 꺾는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베네수엘라는 2009년 대회 이후 무려 17년 만에 WBC 4강 무대에 올랐다. 당시 베네수엘라는 준결승에서 한국에 2-10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베네수엘라는 오는 17일 같은 장소에서 이탈리아와 준결승을 치르며 사상 첫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반면 2023년 대회 우승팀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8강에서 탈락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의 장타력이 맞붙었다.


베네수엘라는 1회초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일본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로 선두타자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자 일본도 곧바로 응수했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 쇼헤이가 베네수엘라 선발 랜저 수아레스를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WBC 역사상 처음으로 1회초와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이 동시에 나온 장면이었다.


베네수엘라는 2회 에세키엘 토바르와 글레이버 토레스의 연속 2루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일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3회 1사 2루에서 오타니가 고의 볼넷으로 출루하자 일본은 사토 데루아키의 적시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모리시타 쇼타가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5-2로 경기를 뒤집었다.


스즈키 세이야의 부상으로 대신 투입된 모리시타는 결정적인 한 방으로 베네수엘라 마운드를 흔들었다.


일본의 마지막 타자가 된 오타니 쇼헤이. ⓒ AP=연합뉴스

베네수엘라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5회 1사 1루에서 마키엘 가르시아가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어 6회에는 토바르와 토레스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와일러 아브레우가 우측 관중석 2층까지 날아가는 대형 3점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홈런 두 방으로 역전에 성공한 베네수엘라는 8회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쐐기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다.


마운드에서는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2.1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데 헤이수스는 과거 키움 히어로즈와 kt wiz에서 활약한 바 있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한편 일본의 오타니는 2023년 대회 결승에서 미국의 마이크 트라우트를 삼진 처리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던 주인공이었지만, 이날은 일본의 마지막 타자로 뜬공 아웃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17년 만에 WBC 4강에 오른 베네수엘라. ⓒ AP=연합뉴스

같은 날 열린 또 다른 8강전에서는 이탈리아가 푸에르토리코를 8-6으로 꺾고 사상 처음으로 WBC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탈리아의 종전 최고 성적은 2023년 대회의 8강이었다. 당시 이탈리아는 일본에 3-9로 패하며 탈락했다.


이번 대회 이탈리아는 홈런을 기록할 때마다 더그아웃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독특한 세리머니로 화제를 모았다. 조별리그에서 홈런 12개로 전체 2위에 오른 이탈리아는 이날 푸에르토리코전에서는 홈런 없이도 승리를 거뒀다.


이탈리아는 1회 주장 비니 파스콴티노의 동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도미니크 캔존, 잭 카글리아노네의 연속 적시타와 J.J. 도라지오의 희생플라이로 단숨에 4-1을 만들었다. 이어 4회에는 앤드루 피셔와 도라지오가 각각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8-2까지 달아났다.


푸에르토리코는 8회 무사 만루 기회를 살려 에디 로사리오의 땅볼과 상대 폭투,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의 적시타로 6-8까지 추격했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4강 대진은 이탈리아-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미국의 맞대결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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