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죽인 검찰 갖고 노는 정권과 김어준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6.03.16 07:09  수정 2026.03.16 07:09

'충정로 대통령' 도발 후 꼬리 내렸으나 사과는 거부

사법 사유화로도 모자라 공소 자체를 없애려 했다고?

회유 받았다는 검사, "우리랑 거래하려는구나"

"증거 있고, 사실 아니면 감옥 가겠다"는 장인수만 고발

지난 10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한 장인수 전 MBC 기자(왼쪽).ⓒ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갈무리

이재명 정권이 다 죽여 놓은 검찰만 다시 한번 농락당한 꼴이 됐다.


'충정로 대통령'이란 칭호가 붙는 '친문계' 김어준(57·진해·홍익대)이 자기 유튜브 방송 출연자를 통해 '대통령 이재명 최측근이 검찰에 공소 취소를 압박(회유) 했다"고 폭로해 정권이 발칵 뒤집혔다.


민주당 대표 '친문계' 정청래(60·금산·건국대)는 벌컥 화내는 제스처를 했다.


"뜬금없이 공소 취소 거래설이 난무한다. 이재명 정부에서 이런 일은 상상할 수 없다.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고 실제로 있는 일도 아니다."


그러자 김어준이 꼬리를 내렸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거래설을) 아니라고도 했고, 애초 이 대통령은 그런 딜을 제안할 사람이 절대 아니다. 누군가 대통령 이름을 그렇게 팔았다면 그건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누군가 대통령 이름을 팔았다'는 결론으로 사태를 수습하려고 한다. 그의 이런 수법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또 한탕을 친 것인가, 진실을 무마하려는 것인가.


한탕이라면 그의 말대로 '너무 위험한' 장난이다. 거래설 방송 '수괴' 김어준은 쏙 빼고(수습의 대가?) 혼자만 고발당한 전 MBC 기자 장인수(50·수원·고려대)의 입이 그래서 주목된다.


그는 핵폭탄을 터뜨린 다음에 "사실이 아니면 감옥 가겠다"라고 짐짓 당당했었다. 하지만 그는 MBC 재직 시절 한동훈 관련 '채널A 검은 유착 사건'을 기획보도했다가 무죄 판결을 받은, '사건을 만드는' 이력이 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볼 수밖에 없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최근 다수 고위 검사에게 '내 말이 대통령의 뜻이니 공소를 취소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 문자를 받은 고위 검사가 '차라리 절차를 밟아서 정식으로 지휘 하시라'고 했다는 말도 나오고, 이는 검찰 조직 내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전후 맥락이 분명한 폭로다. 검찰 개혁안과 이재명 사건의 공소 취소를 맞바꾸는 거래 시도라는 게 폭로 핵심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볼 수밖에 없는 정부 고위 관계자'는 법무부 장관 정성호(64·양구·서울대)를 가리킨다. 그는 '황당한 음모론'이라고 부인했다.


"특정 사건의 공소 취소를 지휘할 의도도 전혀 없고 생각 자체가 전혀 없다. 장관이 공소 취소를 하라 말라 할 수 있는 그런 입장이 아니다. 이야기할 가치조차 없는 사안이다."


이건 예상됐던 반응이지만, 그다음 말이 묘한 여운을 준다.


"공소 취소가 법률상 제한은 없다. 검사가 판단해서 하는 것이고 과거 사례가 많지 않지만 공소권이 과도하게 오용되거나 남용돼서 불법이라고 한다면 취소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강하게 부정만 하면 될 텐데, 왜 이런 한 자락을 깐 것일까? 공소 취소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바람이 실린 말이라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장인수는 거래설에 무게를 얹어 주는 인용문 하나를 던졌다.


"검찰은 이 메시지를 '이재명 정부가 우리랑 거래하고 싶어 하는구나' 생각한다더라. 이 대통령에 대한 '공소 취소'와 '검찰 개혁 수위'를 거래하려는 것으로 의심된다는 말이었다. 여기까지는 팩트다."


'우리랑 거래하고 싶어 하는구나', 이 말이 사실이라면 '이재명 탄핵 사유'다. 다른 일도 아니고 자기 범죄 혐의 사건을 없애 버리려고 검찰 개혁이라는 국가 사법 체계 변경 방향과 내용을 그 대가로 주는 밀약을 했다니 그렇다.


그러나 이 거래설은 청와대와 민주당에 의해 '김어준의 음모론-가짜 뉴스 장사'로 빠르게 치환(置換) 되고 있다.


국민의힘과는 달라도 많이 다른 민주당 정권의 사태 해결 능력이다. 그런데, 김어준은 (고발하지 않고) 살려 주고 있다. 이상하지 않나?


설(說)이 나오게 되기까지 진행된 과정이 석연치 않다. 정청래 등이 광분하며 일사천리로 처리한 '검찰 개혁'은 일반 국민 눈에는 검찰 없애기 작업이 다 끝난 새 정부 조치였다.


그러나 알고 보니 끝나지 않았다. '보완 수사권'이라는 카드가 남겨져 이것이 거래설로 비화한 것이다.


"보완 수사권 줄 테니 이재명 사건 봐달라는 '거래'를 위해 끝내지 않고 있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대통령 이재명(62·안동·중앙대)은 이 시나리오에 맞는 '신중론'을 펴 왔다.


"집권 세력이 됐다고 마음대로 할 수 없다.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결과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 보완 수사가 예외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있다."


지난번 항소 포기 사건 때 정성호 탄핵안 발의를 국민의힘에 일찍이 촉구했던 한동훈(52·서울·서울대-컬럼비아대)이 이재명 공소 취소를 막기 위해 그를 반드시 탄핵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김어준씨에게 공소 취소 공작을 들켰다. 이것은 딱 떨어지는 범죄다. 야당발 주장도 아니고 더불어민주당 정권의 상왕인 김씨 방송 발이니 신빙성이 매우 높다."


글/정기수 칼럼니스트 (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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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과 대학교 이름이 독특한데 재미 있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어느 수준인지.
    2026.03.16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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