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총리, 이스라엘 향해 “살인 기계” 비판
‘휴전 합의 포함’ 여부 놓고 이란 거세게 반발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으로 무너진 레바논 남부 시돈의 건물 잔해에서 구조대원들이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 신화/연합뉴스
이스라엘이 8일(현지시간) 레바논의 친이란계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공격한다며 레바논의 100여곳을 맹폭해 200여명이 숨지고 1000여명이 부상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이 발표된 이날 10분 동안 100여개 목표물을 정조준해 폭격을 퍼붓는 등 레바논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레바논에 가한 가장 치명적인 공습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히 베이루트의 인구 밀집 상업·주거 지역에 사전 대피 경고도 없이 폭격이 가해지면서 인명 피해가 커졌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203명이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공습은 인구 밀집지에 자행돼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되지 않은 이들도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인명피해 규모를 사망자 최소 254명, 부상자 837명으로 추산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습으로 헤즈볼라 지도자 나임 카셈의 개인 비서이자 조카인 알리 유수프 하르시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레바논 전역에 구급차 100대가 동원됐으며, 밀려드는 부상자 때문에 의료 체계가 마비될 위기라고 밝혔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이스라엘을 “살인기계”라고 비판하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모든 외교적·정치적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이란 간의 휴전은 발효하자마자 삐걱대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휴전 협정 위반이라며 즉각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전면 봉쇄 조치를 발표하고 보복을 다짐했다. 휴전을 중재한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도 “즉각적 휴전이 레바논을 포함해 모든 지역에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은 레바논은 휴전 대상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PBS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휴전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이스라엘을 두둔했다.
한편 이란은 걸프 주변국들을 향해 보복 공격을 이어갔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유전지대에서 홍해 항구로 원유를 수송하는 동서 횡단 송유관은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이란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7발과 드론 35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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