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잔디´와 다를 가능성? ´구혜선의 자신만만´

입력 2011.09.03 14:01  수정

지난 2009년 방영된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통해 인형처럼 깜찍한 소녀의 모습을 보여줬던 배우 구혜선이 차기작 <더 뮤지컬>을 통해 2년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2일 첫 전파를 탄 SBS 16부작 <더 뮤지컬>에서 구혜선은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의대생 고은비로 분했다.

극중 고은비는 슈바이처보다 최고의 뮤지컬 배우 배강희(옥주현)를 더 존경할 만큼 뮤지컬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진 인물. 노래에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진 않지만, 노력과 열정으로 점차 성장해나가게 되는 씩씩하고 당찬 캐릭터다.

자신의 엉뚱발랄함과 뮤지컬에 대한 열정에 마음을 빼앗긴 뮤지컬 음악 감독 홍재이(최다니엘)와 뮤지컬 투자 제작사 대표 유진(박기웅)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행운의 여인이기도 하다.

새 금요 미니시리즈 <더 뮤지컬>에서 고은비 역을 열연 중인 배우 구혜선.

첫 회에서는 뮤지컬 배우로 거듭나기 위한 고은비의 고군분투기가 펼쳤다. '사기꾼' 사복자(박경림)에게 뮤지컬 수업을 받는답시고 대학로에 나가 세일러문 복장을 한 채 까페 홍보까지 하게 되는 굴욕의 과정들이 그려졌다.

<더 뮤지컬>의 첫 성적표는 시청률 7.1%. 비록 한자리 수지만 전작 예능프로그램 <달콤한 고향 나들이>의 평균 시청률 6%에 비하면 그리 초조해야할 지경은 아니다.

시청자들 반응도 나쁘지 않은 수준. 방송 직후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구혜선의 통통 튀면서도 안정된 연기가 보는 내내 흐뭇했다' '다음편이 기대될 만큼 재밌고 흥미로웠다' '옥주현, 최다니엘, 박경림 등 모든 인물이 조화로웠다' '유쾌한 방향으로 흐른다면 더욱 신선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호평들이 이어졌다.

단, 조금은 식상하다는 일부 지적도 있다. 평소의 구혜선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은 빤한 캐릭터고, 더불어 작품의 스토리가 현실성이 부족하고, 리얼한 표현 감각도 꽤 떨어진다는 의견들이다.

새 금요 미니시리즈 <더 뮤지컬>에서 고은비 역을 열연 중인 배우 구혜선.

사실 <더 뮤지컬>의 고은비에 대해 <꽃보다 남자>의 금잔디와 겹쳐지는 부분이 많은, 그저 구혜선의 매력만을 내세운 캐릭터라는 우려의 시선은 방영 전부터 있어왔다.

하지만 구혜선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예전에는 작품을 고르면서 연기자로서의 방향을 스스로 확실히 잡아두지 못해 회사와 상의해 결정하는 부분이 많았지만 이번 작품만큼은 자기 확신으로 택했다는 것.

구혜선은 “(내 나이도) 벌써 28살이 됐고, 이젠 개인적인 연기력의 성장보다는 대중에 희망적인 메세지를 전달 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됐다”며 “그러던 와중에 처음 제의를 받은 작품이 <더 뮤지컬>이었다. 대본을 읽으면서 내 스스로도 희망적이고 진취적인 기운을 많이 받아 욕심 내게 된 것”이라고 의젓한 출연 계기를 밝혔다.

하지만 그녀가 처음으로 확신한 드라마 <더 뮤지컬>이 방영되기까지는 꽤 어려움이 따랐다. 사전 제작된 드라마라는 점이 배우에겐 가장 득이 되는 조건이었지만 현실적 문제로 인해 도중 여러 번 촬영 중단 위기를 겪었던 것.

구혜선은 “작년 5월 중순부터 촬영을 시작했지만, 제작상 어려움에 부딪쳐 촬영이 여러 번 중단됐었다”며 “그동안 난 대만에서 드라마를 찍고 돌아왔고, 상대역인 최다니엘 씨는 KBS 드라마 <동안미녀>에 출연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에 맥이 끊겨서 어려운 부분도 있었고, 배우들끼리 다시 만나 굉장히 어색해했던 기억도 있다”며 “그러면서도 완성은 해야 했기에 나는 처음 신에서처럼 머리도 다리 짧게 잘랐고, 최다니엘씨는 재염색을 해야했다”고 다소 힘들었던 촬영기를 전했다.

구혜선은 드라마의 촬영 위기와 함께 격어야 했던 복잡한 심경을 다스리는 것 외에도 극중 뮤지컬배우 역을 소화하고자 실제 무대 공포증을 극복해야하는 노력까지 기울여야 했다. 촬영 중 무대 울렁증의 증상이 나타나 감독의 허락 아래 복분자주를 마시고 촬영을 이어간 정도.

이처럼 구혜선이 좀 더 성숙한 배우의 길목에 들어서면서 택한 <더 뮤지컬>이 과연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로 마지막의 대박 성적표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한편, <더 뮤지컬>은 최고의 뮤지컬을 만들기 위한 도전과 열정, 그리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뜨거운 로맨스를 그린 작품. 영화 <실미도>, <공공의 적2>, <한반도> 등의 시나리오를 집필한 김희재 작가와 드라마 <썸데이>의 김경용 감독이 의기투합했다.[데일리안 연예 = 강내리 기자]naeri10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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