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옥엽´ KIA 심동섭에 금이 가버렸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11.10.11 22:51  수정

KIA, 아꼈던 왼손 불펜 심동섭 한 타자 상대 강판

잔뜩 긴장해 제구력 흔들..유일한 왼손 불펜자원 흔들

올 시즌 심동섭은 57경기 3승 1패 2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 KIA 불펜진(평균자책점 4.56/7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KIA 조범현 감독이 그토록 아끼던 심동섭(20)이 단 한 타자만을 상대하고 강판됐다.

심동섭은 11일 광주구장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6회 1사 1,2루 위기에서 선발 서재응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심동섭은 박정권을 상대로 고작 공 5개를 던지고 볼넷을 허용,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불을 끄지 못하고 내려온 심동섭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유동훈은 안치용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고 2실점, 이날 패배의 장본인이 됐다.

조범현 감독은 지난 2차전부터 불펜서 출격을 대기하던 심동섭에 대해 "큰 무대가 처음이라 그런지 많이 긴장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정작 심동섭은 ”마운드에서 위축되지 않는 것도 나의 장점“이라며 스스로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KIA는 2차전에서 선발 아퀼리노 로페즈를 7회까지 끌고 가다 대타 안치용에게 동점 홈런을 맞은 뒤 불펜진을 가동했다. 7회부터 나온 한기주는 11회말 이호준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을 때까지 4이닝 동안 무려 72개를 던졌다.

한기주 교체 타이밍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이에 조범현 감독은 “심동섭이나 유동훈 보다 한기주로 가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심동섭 같은 경우는 아직 경험이 많지 않아서 마지막을 맡기는 것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어린 선수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얻어맞고 무너졌을 때, 더군다나 포스트시즌 같은 큰 무대에서의 충격이라면, 단기전에서 회생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우려였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이번 포스트시즌 전체 구상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핵심전력이라는 얘기다.

올 시즌 심동섭은 57경기 3승 1패 2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 KIA 불펜진(평균자책점 4.56/7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시속 150km대에 육박하는 강속구에 변화구 구사 능력도 수준급이다. 게다가 좌완 파이어볼러로 제구력까지 우수한 유망주다. KIA의 숙원이던 좌완 파이어볼러의 깜짝 등장이라 기대는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등판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이날 봤던 심동섭은 잔뜩 긴장해 제구력에 어려움을 겪으며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긴장한 탓에 공 3개는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그러나 4구째 날카로운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5구는 바깥쪽을 향한 회심의 직구를 던졌지만 주심의 손은 끝내 올라가지 않았고 심동섭은 끝내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깨물었다. 결국, 조 감독은 단 한 타자만을 상대한 심동섭을 불러들였다.

그토록 아끼고 보듬던 심동섭을 마음껏 써보지도 못했다. 패배의 도화선으로 밀려난 장면도 가슴을 칠 노릇이지만 유일한 왼손 자원에 금이 가버려 벼랑 끝에 몰린 조범현 감독의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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