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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DJ DOC 박정환 탈퇴, 한 맺힐 만 했다"


입력 2011.11.15 17:40 수정         손연지 기자 (syj0125@dailian.co.kr)

그룹 DJ DOC 전 멤버였던 박정환이 김창렬과 이하늘을 고소한 가운데, 박정환의 활동 당시 상황을 잘 알고 있던 1, 2집 앨범 제작자가 솔직한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15일, 박정환은 지난 3일 방영된 KBS 2TV <해피투게더3> '힙 to the 합 특집-DJ DOC, 다이나믹듀오' 편에서 이하늘이 멤버 교체와 관련 자신을 언급하며, '박치라 헤어졌다'는 등 김창렬과 더불어 인신공격성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

이에 DJ DOC는 언론매체를 통해 진심이 아닌 농담 삼아 이야기한 것 뿐, 충분히 말로 풀 수 있는 일을 법적 대응하고 나선 박정환에게 미안하면서도 유감스러운 공식 입장을 표했다.

박정환이 한 때 동료였던 이하늘과 김창렬을 명예 훼손으로 고소한 것은 스스로 의도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룹에서 탈퇴하게 된 후 마음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며 조용한 입장을 유지해 왔음에도 불구, 방송의 재미 정도를 위해 자신을 흠집 낸 것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DJ DOC 첫 데뷔앨범과 2집 앨범의 제작자였던 신기동 대표는 <데일리안>과 인터뷰에 응해 "당시의 상황을 잘 모르는 주위에서는 어떤 시선으로 볼지 모르나 솔직히 내 입장에서는 (박)정환이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된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DJ DOC 1집 활동 당시 리더 박정환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꽤 좋아서 제작자 입장에서도 무척 흐뭇해하고 있었다. 정환이에게 유독 팬레터가 많이 쏟아져 혹시 팀 내 분위기에 방해될 수 있을까 싶어 편지를 감추기까지 했던 정도"라며 "하지만 리더 자리를 문제로 멤버들 사이 충돌이 일기 시작했다. (이)하늘이가 당시에도 '정환이가 박치다' '나이를 속였다'는 등 불만을 자주 토로해 결국 멤버들 사이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나빠졌다. 제작자 입장인 나는 쏟아 부은 돈이 있기 때문에 DJ DOC를 지켜야했고, 정환이에게 무척 미안했지만 하늘이와 창렬이 뜻대로 결국 내보내게 됐다"고 박정환의 탈퇴 이유를 밝혔다.

1994년 ´슈퍼맨의 비애´로 활동한 당시 DJ DOC 데뷔 멤버 박정환(왼쪽)-이하늘-김창렬.

신 대표는 박정환의 탈퇴 이유 외에도 이하늘이 방송에서 언급했던 '1집 앨범이 대박 났지만 지금처럼 제작자와 가수의 관계가 분명하게 정립돼 있지 않아서 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도 분명한 해명을 하고 나섰다.

그는 "이하늘이 방송에서 한두 번 제작자 때문에 돈을 못 벌었다는 식의 발언을 해 나 역시 곤란한 적이 있었다. 방송가에서 내가 DJ DOC의 수입을 가로챘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사실 그 때 DJ DOC가 1집에 이어 2앨범이 제대로 성공하고도 그만한 수익을 얻지 못한 것은 레코드사의 부도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늘이가 차라리 제작자 누구 때문에 피해를 봤는지 꼭 짚어 말했다면 내가 그런 수치스러운 소문의 주인공이 되진 않았을 것이다. 악의가 없다 해도 무심코 내뱉은 말이 상대방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하늘이가 꼭 알았으면 한다. 나야 이제 지긋한 나이고 오해의 시선쯤이야 그냥 넘길 수 있다. 하지만 정환이의 경우는 다르다. 일방적으로 팀에서 내몰렸음에도 불구하고 섭섭한 마음을 접고 DJ DOC로 잠깐이나마 활동했던 것을 자랑스러운 이력을 삼았는데, 이제와 동료들에게 놀림감이 됐으니 기분이 어땠겠나"며 "하늘이와 창렬이가 미안한 마음을 갖지 않고 정환이에게 또 다시 상처를 준다면, 이번 만큼은 나도 정환이 옆에 서서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DJ DOC로 활동 당시 특별한 잘못을 한 적 없음에도 불구하고 박정환을 등져야 했던 것에 대해 지금이라도 충분히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것이 신 대표가 입을 연 이유.

그는 "이하늘이 4년 전 자신의 어머니가 식당을 한다며 박정환을 찾아 자문을 구한 적 있다더라. 박정환이 외식 사업으로 크게 성공해 그 분야에 대해서는 지식과 경험이 매우 많다. 그 때 박정환이 이하늘 어머니 식당의 주방장까지 직접 알아보고 소개해 준 것을 뒤늦게 알고 '넌 속도 없냐?'고 반 농담 삼아 나무란 적이 있다"며 "그만큼 내가 아는 박정환은 꽤 착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더이상 DJ DOC였다는 이유로 괜한 상처를 받는 일은 더 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간절한 바람을 마지막 말로 전했다.

한편, 박정환은 지난 1994년 발표된 DJ DOC 1집 앨범 '슈퍼맨의 비애'로 함께 그룹 활동을 한 바 있으며, 2집부터는 박정환 대신 정재용으로 멤버가 교체 됐다. 이와 관련, 확실한 이유는 지금껏 알려지지 않아 팬들의 오랜 궁금증은 여전히 지속돼 온 터다.
[데일리안 연예 = 손연지 기자] syj012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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