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복 아이콘' 윤석민…2011시즌 1인자 우뚝

이경현 넷포터

입력 2011.12.12 16:56  수정

MVP 이어 골든글러브도 석권

불운·저평가 딛고 이뤄낸 성과

윤석민은 올 시즌 정규리그 MVP와 일구회 최고투수상에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석권하며 프로야구 최고스타임을 입증했다.

‘2011 최고투수’ 윤석민(25·KIA)이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며 올해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윤석민은 11일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윤석민은 올 시즌 정규리그 MVP와 일구회 최고투수상에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석권, 2011시즌을 자신의 해로 각인시켰다.

윤석민의 1인자 등극은 그동안 자신을 따라다니던 ‘소년가장’ ‘박복의 아이콘’ 이미지를 벗고 진정한 최고투수의 반열에 올랐음을 의미한다.

윤석민은 그동안 동시대를 풍미한 류현진-김광현 같은 라이벌 투수들에 비해 운이 없었던 편이었다. 이들 못지않은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항상 승운이 따르지 않거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아야했다.

2007시즌에는 시즌 중반까지 2점대 방어율을 유지하는 호투에도 유독 등판할 때마다 타선지원을 받지 못해 그해 최다패(18패)를 기록하는 수모를 당했다. 커리어 내내 꾸준히 선발로만 중용됐던 류현진-김광현과 달리 팀 사정에 따라 선발과 구원투수를 오가느라 개인기록에서 손해를 본 경우도 많았다.

2010시즌은 윤석민에게 잊고 싶은 한해였다. 개인성적도 좋지 않았지만 부적절한 행동으로 본의 아니게 잦은 구설에 올랐다. 시즌 중반에는 역전패에 격분해 순간적으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주먹으로 라커를 가격하다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윤석민의 부상으로 더욱 수렁에 빠진 팀은 16연패 악몽에 허덕이기도 했다. 시즌 후반기에 간신히 복귀했지만 빈볼파문으로 도마에 오르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래저래 마음고생이 심했던 한해였다.

절치부심하고 돌아온 2011시즌 윤석민은 달라졌다. 불운의 아이콘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듯 17승 5패 자책점 2.45의 뛰어난 성적을 앞세워 다승, 방어율, 탈삼진, 승률의 4관왕을 수상했다. 투수부문 4관왕은 현재 KIA의 새로운 사령탑이 된 선동열 감독에 이어 무려 20년만의 대업이었다.

윤석민의 라이벌로 꼽히는 김광현이나 류현진이 올 시즌 부상과 슬럼프로 예년만 못한 모습을 보여준 것과 비교하면 윤석민의 활약은 그야말로 독보적이었다. 팀이 비록 준PO에서 탈락하며 우승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윤석민만큼은 그야말로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최고의 한해를 보낸 셈이다.

고대하던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지만 아직 윤석민의 도전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윤석민은 다음시즌 KIA의 정상탈환을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는 각오다. 오랜 꿈인 메이저리그를 향한 도전도 여전히 가슴에 품고 있다. 2년 뒤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투수의 반열에 올라 명예롭게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것이 윤석민이 그리는 미래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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