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돌아온 여왕벌´ 정대현(34)이 롯데 불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무려 반년의 지루한 재활치료 끝에 마운드에 돌아온 정대현은 지난 9일 잠실 LG전을 통해 올 시즌 첫 1군 등판 무대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12일 광주 KIA전에서는 1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롯데 입단 이후 시즌 첫 홀드를 수확했다. 사흘 전 LG를 상대로 한 첫 등판이 여유 있는 5점차 리드였다면, 이날은 팀이 2점차로 앞서고 있던 무사 2루 위기 상황이었다. 오랜 공백기 이후 SK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고비였지만, 정대현은 진루를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피칭으로 임무를 깔끔하게 완수했다.
정대현은 지난 2월 사이판 스프링캠프 때 왼쪽 무릎에 물이 차는 증상을 보이며 중도 귀국했고 수술까지 받았다. 한때 FA로 메이저리그행까지 거론되다가 국내무대로 유턴하며 어렵사리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만큼 팬들의 실망은 컸다. 또 다른 ´FA 먹튀´ 탄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양승호 감독은 정대현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았다. "차라리 나중보다 지금 확실히 짚고 넘어가는 게 낫다"며 이번 기회에 확실히 몸을 추스르고 돌아오도록 격려했다. 기대에 부응하듯 정대현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1군에 이름을 올렸고 빠른 페이스로 전성기 위용을 찾아가고 있다.
정대현은 "아직 구위가 100% 올라온 것은 아니다"면서도 "무릎통증이 없어지니까 살만하다. 공을 던지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좋은 불펜투수들이 많기에 나는 연결고리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정대현의 보직은 일단 중간계투를 거쳐 셋업맨이 유력하다. 현재 롯데의 마무리는 25세이브를 기록중인 김사율이다. 하지만 최근 부상으로 다소 주춤했다.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정대현은 원포인트에서 마무리까지 다양한 보직을 두루 소화할 수 있다. 김성배, 최대성, 이정민 등 현재 불펜 주축들과 함께 정대현까지 성공적으로 구원진에 안착한다면 롯데는 향후 불펜 운용에 훨씬 숨통이 트이게 된다.
양승호 감독은 다음주부터 정대현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다음주 4강 경쟁팀 SK와 넥센을 차례로 홈으로 불러들여 치르는 6연전은 향후 순위경쟁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양승호 감독은 "결승전 같은 각오로 임해야한다"며 불펜 총동원령을 시사했다.
그동안 불펜진의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절묘한 타이밍에 돌아온 정대현의 귀환은 롯데 마운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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