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종영 앞둔 KS…4번째 왕조 탄생 ‘-2승’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2.10.26 00:09  수정

SK 최상의 경기력에도 무기력패

공수 완벽 조화 삼성, 왕조 탄생?

삼성은 앞으로 2승만 더 거두면 대망의 V6을 달성하게 된다.

이번 한국시리즈를 지켜보는 야구팬이라면 모두들 안다. SK가 결코 못하는 게 아니란 것을.

삼성이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SK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장원삼의 호투와 4번 최형우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8-3 대승을 거두며 파죽의 2연승을 내달렸다.

지난 1차전에서 이어 압도적인 전력 차를 과시한 삼성은 먼저 2승을 거두며 대망의 V6 달성에 성큼 다가섰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2승을 거둔 경우는 모두 15차례 있었다. 이 가운데 2007년 SK를 제외한 14개 팀이 우승을 맛봤다. 0.933에 이르는 높은 확률이다.

사실 SK는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중심타선의 침묵이 아쉬울 뿐 최상의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내야의 촘촘한 수비와 외야수들의 몸을 던지는 허슬플레이는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다운 모습이다. 선발과 불펜진의 두께는 물론이고 10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포수 조인성도 안정적으로 투수들을 이끌고 있다. 다만, 상대가 삼성이라는 것이 불운일 뿐이었다.

SK 이만수 감독은 이번 2차전마저 밀린다면 시리즈 전체가 어려워진다는 것을 알고 대대적인 타순조정에 나섰다. 상대 선발이 좌완 장원삼이라는 것을 고려해 ‘좌완 킬러’ 이재원을 4번 지명타자로 배치하는 파격을 선보였고, 포스트시즌 내내 부진 중인 박정권을 6번에 배치시켰다. 또한 기동력 강화를 위해 김성현을 선발 유격수로 내보냈지만 모두 허사였다.

장원삼과 진갑용 배터리의 능수능란한 볼배합에 SK 타자들은 속절없이 범타로 물러났고, 그러는 사이 선발 마리오가 무너지며 너무 쉽게 경기를 내줘야 했다.

삼성은 아직 우승을 차지하려면 2승을 더 거둬야 하지만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그야말로 프로야구의 네 번째 왕조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프로야구는 80년대 해태와 2000년대 초반 현대, 그리고 최근의 SK가 절대 권력을 자랑한 바 있다.

삼성의 강점은 빈틈이 없다는 점이다. 그만큼 공수 양면에 걸쳐 전력이 탄탄해 완성형 야구를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정규시즌 1위에 올랐던 삼성은 팀 타율과 OPS는 물론 팀 평균자책점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신구 세대의 조화가 자연스러운 삼성은 왕조 탄생을 앞두고 있다.

또한 삼성은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 지난 1차전 MVP로 선정된 이승엽은 2차전 들어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하지만 삼성 타선에는 또 다른 강타자 최형우가 있었다. 최형우는 3회 SK 선발 마리오로부터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으로 승리를 조기에 확정지었다.

발 빠른 타자가 고루 분포해있다는 점도 삼성이 가진 강력한 무기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의 테이블세터진을 이루고 있는 배영섭과 정형식은 나란히 20도루 이상을 기록한 준족들이다. 하위타선의 조동찬과 김상수를 비롯해 전문 대주자 강명구까지 포함하면 상대 투수 입장에서는 골치가 썩을 수밖에 없다.

높이가 남다른 마운드야 말로 삼성이 강해질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윤성환-장원삼-배영수-탈보트로 이어지는 4선발 체제를 예고했다. 10승 투수인 고든과 좌완 선발 차우찬을 중간계투로 돌릴 정도로 선발진이 넘쳐난다. 또한 마무리 오승환을 필두로 안지만-권혁-정현욱-심창민 등의 불펜진은 몇 년째 최고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삼성 왕조의 탄생 가능성이 높은 또 다른 이유는 신구 세대의 조화가 적절하게 이뤄진다는 점이다. 현재 삼성은 이승엽, 진갑용, 박한이, 정현욱 등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이 다수 포진해있다. 한창 전성기를 구가 중인 오승환, 안지만, 최형우, 박석민 등은 삼성의 현재다. 여기에 류중일 감독은 배영섭, 김상수, 심창민, 이지영 등 새 얼굴들을 중용하며 미래에 대한 투자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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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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