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영 물벼락' 임찬규 장난 아닌 난장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3.05.27 08:25  수정 2013.05.27 09:04

정인영-정의윤, 수훈선수 인터뷰 중 물세례

“혼자만 즐거우면 장난 아니다” 비판 가열

정인영 물세례 ‘사건’을 놓고 팬들은 임찬규에게 불쾌감을 표하고 있다. ⓒ KBS N 스포츠

악의 없는 장난이라도 때와 장소는 가려야 한다.

LG트윈스 2년차 투수 임찬규(21)가 도를 넘어선 장난으로 쓴소리를 듣고 있다. 26일 잠실구장서 열린 LG-SK전.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작렬하며 이날의 MVP로 선정된 LG 정의윤(27)은 KBS N 스포츠 정인영 아나운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때 난데없이 임찬규가 물이 가득한 양동이(?)를 들고 출현, 그대로 정의윤 얼굴을 향해 물벼락 세례 후 줄행랑쳤다. 갑작스런 물세례로 정의윤은 물론 옆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던 정인영 아나운서까지 흠뻑 젖고 말았다. 이 장면은 그대로 전파를 탔다.

이런 상황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24일에도 LG-넥센전에서 MVP로 지목된 이진영이 수훈선수 인터뷰 도중 물세례 수난을 당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당시 물세례를 가한 ‘가해자’와 옆에서 졸지에 물벼락 맞은 ‘피해자’가 모두 동일한 임찬규와 정인영 아나운서. 갑작스런 사고에 순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정인영 아니운서는 이번에도 프로의식을 발휘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방송이 나간 직후 일부 팬들은 게시판과 SNS 등을 통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아무리 장난이라 해도 인터뷰 도중 도를 지나친 행동이라는 것. 더구나 선수만이 아니라 애꿎은 아나운서까지 물벼락을 맞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같은 짓을 저지른 것은 개념 없는 행동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야구선수들의 ‘무개념 세리머니’가 도마에 오른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 세리머니라는 명분으로 경기장에서 찬물과 얼음을 끼얹는가하면, 끝내기 안타나 홈런을 때린 선수의 머리를 마구잡이로 때리거나 심지어는 배트로 헬멧 위를 툭툭 치는 경우도 있었다.

몇몇 야구원로들은 "프로라면 기쁨을 표현하는 방식도 품위와 절제가 있어야 하는데, 요즘 젊은 선수들은 너무 난장판"이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모든 장난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장난이 장난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장난을 치는 쪽만 아니라, 장난을 당하는 쪽이나 지켜보는 이들도 함께 웃을 수 있어야한다.

경기 중이었거나 끝내기 안타를 때린 직후라든지, 적어도 선수끼리의 장난이라면 웃고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고 시청자를 위한 인터뷰를 하는 자리에서 물벼락을 끼얹고 아무 상관없는 아나운서까지 봉변을 당하게 만드는 것은 장난이 아닌 '난장'에 가깝다.

물벼락을 맞고도 방송을 위해 웃어야했던 아나운서나 지켜보는 팬들에게는 큰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라도 깨달아야 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경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