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는 25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13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결승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4-1 승리를 견인했다. 2경기 연속 홈런포이자 시즌 12호 홈런.
1-1로 팽팽하게 맞선 6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바깥쪽 공을 노려친 끝에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대호의 홈런 한 방에 이날 경기의 승부는 사실상 갈렸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대호는 “의식적으로 노렸다”며 “가볍게 휘둘렀지만 배트 중심에 맞았고 손목도 제대로 돌아가 좋은 스윙이 됐다”고 말했다.
모리와키 히로시 감독 역시 “승부처에서 좋은 배팅을 해줬다”며 팀의 4번 타자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대호의 홈런의 의미는 단순히 팀 승리에만 있는 건 아니었다. 이날 경기 후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이대호의 가정사 하나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2일 아내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 이대호는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채 시즌 일정에 참여했다.
마음 놓고 웃을 수 없었던 이대호는 “홈런은 처 할머니께서 주시는 선물인 것 같다”며 복잡한 심경을 밝혀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한편, ‘스포츠호치’를 비롯한 대다수 일본 언론들은 이대호의 이틀연속 홈런포가 “올스타전 출전 감사포”라며 또 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퍼시픽리그 1루수 부문 올스타로 선정된 이대호는 22일 올스타전이 지진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에서 열리는 만큼 “고통받은 이들을 생각하며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리그 타점왕(91개)과 홈런 2위(24개)의 성적을 거둔 이대호는 올해도 타점 3위(44개), 홈런 5위(12개), 타율 4위(0.326)로 올스타 멤버로서 부족함 없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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