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해외파 전포지션’ 시대 도래하나
홍정호,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입단 임박
포지션 다양화로 유럽파만으로 스쿼드 구성 가능
국가대표 수비수 홍정호(24·제주)의 독일 진출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정호는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의 강력한 러브콜을 받으며 이적협상에 돌입한 상태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난 시즌까지 한국인 선수 지동원, 구자철이 활약했던 팀으로 친숙하다.
홍정호가 아우크스부르크에 입단하게 될 경우, 올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선수는 손흥민, 구자철, 박주호에 이어 4명으로 늘어난다. 한국인 선수가 활약하는 리그로는 영국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하지만 현재 김보경(카디프시티)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2부 리그에서 뛰고 있거나 소속팀에서 출전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분데스리거들은 모두 주전급으로 활약 중이다. 홍정호 역시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즉시 력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새삼 분데스리가의 비중이 커 보이는 이유다.
홍정호의 진출이 남다른 이유는 또 있다. 센터백 포지션의 선수가 유럽 1부 리그에 진출한 경우는 사실상 처음이다. 이영표나 차두리, 김동진, 박주호 등이 유럽무대에서 한국인 수비수로 성공한 케이스지만 이들은 대개 측면 풀백이나 윙백 포지션의 선수들이었다. 중앙수비수로는 2000년대 초반 심재원, 강철 등이 유럽무대의 문을 노크했으나 대개 변방이나 2부 리그를 벗어나지 못했고 활약도 미미했다.
수많은 유망주들이 해외진출을 통하여 더 큰 무대에서 경험을 쌓고 기량을 성장시킬 동안, 유독 중앙수비수만은 월드 클래스급의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다는 것은 한국축구에 아쉬움으로 남았다.
아우크스부르크가 비록 독일무대에서는 약체이지만 엄연히 수년간 1부 리그에 잔류하고 있는 팀이고, 분데스리가 역시 현재 유럽 최정상급 리그로 손꼽히고 있다. 그런 팀에서 홍정호가 한국인 중앙수비수로서 주전 자리를 꿰찬다면 한국축구의 유럽도전에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며, 대표팀의 경쟁력 강화에도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최근 10년간 한국 선수들의 유럽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다양한 포지션을 통하여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박지성 같이 부지런하고 헌신적인 윙어 성향의 선수들이 주목받았다면, 최근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좌우 풀백, 공격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한국인 선수들이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제 한국축구는 해외파만으로도 거의 하나의 팀을 완성할 수 있는 시대를 앞두고 있다. 현재 홍명보호의 주 포메이션인 4-2-3-1을 기준으로 했을 때 원톱에서는 지동원과 박주영 등이 있고, 2선에는 손흥민, 김보경, 이청용같은 선수들을 투입할 수 있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기성용과 구자철이 있다. 포백에도 윤석영, 박주호, 홍정호, 김영권 같은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1~2년 정도만 지나면 이제는 '유럽파'만으로도 베스트 11을 꾸리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홍정호가 토종 중앙수비수들의 유럽진출에 첫 테이프를 끊으면, 향후 미래에는 중앙수비수나 심지어 골키퍼 포지션의 선수들도 유럽무대의 눈을 자연스럽게 노크할 수 있는 날이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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