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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강렬한 5개월’ 반환점 돈 홍명보호 과제는


입력 2013.11.24 08:48 수정 2013.11.24 08:54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시행착오 속 주전 밑그림..김진수·김신욱 재발견

정성룡 컨디션 회복-수비 조직력 안정 ‘숙제’

홍명보호는 지난 5개월간의 항해를 통해 많은 성과를 얻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 연합뉴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목표로 출항한 홍명보호가 5개월간의 항해를 끝내고 휴식기에 돌입했다. 반환점을 돈 홍명보호는 내년 1월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을 통해 다시 출항한다.

총 10차례의 A매치를 치르는 동안 홍명보호가 남긴 성적은 3승 3무 4패. 외형적으로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아시아 최종예선 이후 지휘봉을 물려받아 여러 가지 어려움을 딛고 새로운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음을 감안해야 한다.

홍명보 감독은 부임과 동시에 2014년 월드컵 본선 경쟁력에 초점을 맞춰 철저한 '새 판 짜기'에 돌입했다. '한국형 축구'와 '원 팀 원골 원스피릿'이라는 비전이 등장한다. 강한 압박과 점유율을 기본으로, 패싱게임과 협동심이라는 현대축구의 트렌드와 한국축구 본연의 장점을 접목시키려는 시도였다.

당장의 결과보다 과정에 무게를 둔만큼 어느 정도 시행착오는 불가피했다. 국내파 선수들로 꾸려진 첫 무대였던 동아시안컵에서 수비 조직력에 대한 호평에도 일본에 패하며 2무 1패로 아쉽게 마감해야 했다.

8월 페루전에서도 0-0 무승부에 그치며 유럽파의 필요성과 공격력 부재가 도마에 올랐다. 9월 아이티-크로아티아와의 2연전부터 유럽파가 가세했고, 결국 9월 6일 아이티전에서 4-1 대승으로 바라던 첫 승과 함께 유럽파가 가세한 공격력의 차이를 확인했다.

이후 크로아티아전(1-2)과 브라질전(0-2)에서 잇달아 패하며 주춤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베스트멤버들이 윤곽을 드러내며 경기내용도 조금씩 향상됐다. 지난달 15일 말리전(3-1) 승리로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홍명보호는 지난 15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의 스위스전(2-1)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출범 첫 2연승을 내달렸다.

마지막 경기였던 러시아전(1-2)로 역전패해 화룡점정을 찍지는 못했지만 5개월에 걸친 선수 점검과 실험을 통해 대표팀 주전경쟁의 윤곽을 그렸고,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대비한 가능성도 어느 정도 발견했다.

긍정적인 부분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홍명보의 축구가 선수들 사이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아시아 최종예선 당시 팀워크와 내분 문제로 흔들리던 대표팀의 기강을 다시 바로잡았고, 경기력에서도 향상을 끌어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정강이 부상의 후유증에서 벗어난 이청용, 홍명보호의 간판 골잡이도 거듭난 손흥민, SNS 파문을 딛고 복귀한 기성용, 중앙 수비 홍정호-김영권 등은 사실상 홍명보호의 주전들로 자리매김했다.

새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좌우풀백 김진수와 이용을 발굴했고, 대표팀에서 다소 부진하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의 활용도를 찾으며 대표팀 원톱 고민에 대한 해법을 발견했다는 것도 홍명보호 전반기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산적한 과제들이 많이 남아있다. 12골 11실점을 기록한 공수 밸런스는 나쁘지 않았지만 최근 7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할 만큼 수비안정이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골키퍼 정성룡의 난조와 고질적인 세트피스에서 약점, 중앙수비 홍정호-김영권의 공중전 대처능력은 보완이 필요하다.

공격에서도 손흥민-이청용-이근호로 이어지는 2선 공격진의 파괴력에 비해, 마무리 능력은 다소 아쉽다. 부상 중인 구자철이나 소속팀에서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박주영이 정상컨디션으로 복귀할 수 있다면 홍명보호의 공격력을 끌어올리는데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다음달 7일 월드컵 본선 조추첨을 통해 홍명보호가 내년 브라질에서 만날 상대들이 드러난다. 2014 남아공 월드컵의 원정 16강을 넘어 8강 이상의 기적을 꿈꾸고 있는 홍명보호의 도전은 계속된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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