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야 도망가?’ 여자 모르면 생존 위협 온다

김형섭 객원기자

입력 2013.12.02 16:24  수정 2013.12.02 16:30
‘힘 센 여성들의 세계’를 가볍게 여기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책 ‘휘메일 리스크(Female Risk)’는 그런 의미에서 매우 흥미롭다. ⓒ 위즈덤하우스
tvN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는 4명의 여배우(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와 가수 이승기가 배낭여행을 가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담는다.

극중에서 이승기가 여배우들의 마음을 몰라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제 더 이상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채 사는 남성은 생존의 위협을 당하는 시대가 왔다. 지난 대선에서는 한국 최초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고, 사법고시의 여성 합격자 비율이 이미 40%를 넘어섰다.

이뿐만이 아니다. 문화산업에서부터 패션, 교육, 식음료, 금융, 서비스, IT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에서 대한민국 경제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여성들은 그야말로 ‘시장을 움직이는 손’이라 표현해도 부족함이 없다.

이 같은 ‘힘 센 여성들의 세계’를 가볍게 여기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책 ‘휘메일 리스크(Female Risk)’는 그런 의미에서 매우 흥미롭다. 밀리언셀러 ‘배려’의 한상복과 ‘경청’의 박현찬이 만나 여성들에 관한 심층보고서를 완성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저자들은 가계 구매력의 주도권이 여성에게 넘어간 지 오래라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이후 결혼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와이프 보이’의 시대가 열리면서 여성이 가정의 CEO, 실세로 결정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

‘와이프 보이(Wife Boy)’란 능력이 있지만 아내에게는 순종적인 남성을 뜻하는 신조어로 아버지 보다 어머니 보살핌 속에서 성장한 젊은 남성들이 어머니 세대보다 강력해진 알파걸을 만나 ‘아내의 말을 잘 들으면 손해 볼 것이 없다’는 자세로 살아가는 경우를 일컫는다.

점차 직원의 대부분이 여성인 회사가 증가하는 추세며 젊은 남성일수록 동료는 물론이고 상사, 거래처 담당자 역시 여성인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남성들은 세 가지 유형의 여성, 즉 수요를 좌지우지하는 강력한 소비자로서의 여성, 회사나 거래처 등의 동료 및 사업 파트너로서의 여성, 마지막으로 가정의 행복과 미래를 함께 일구어나가는 어머니, 아내, 딸로서의 여성을 상대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 책은 여성의 특성 및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서는 비즈니스는 물론 개인 차원의 성공과 행복을 꿈꿀 수 없으며 이는 곧 21세기 남성의 생존 화두로까지 연결되고 있다고 언급한다.

또 가계의 구매력을 갖게 된 여성들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기업들이 왜 여성 친화적 수평형 조직을 도입하고 있는지, 회사와 가정에서 여성들의 의지가 어떤 과정을 거쳐 관철되는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사례를 들어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소통, 우머노믹스, 경쟁, 인형 놀이, 사랑, 모성, 능력 등 7가지 키워드를 통해 남성과 여성이 같은 문제를 얼마나 다르게 접근하고 해석하는지 극명하게 다른 패턴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꽤 구미가 당기는 소구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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