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인즈 솜방망이 처벌에 "보복 부르는 징계"
KBL, 2경기 출전정지-벌금 500만원 징계
KCC 팬들 “납득할 수 없는 징계” 부글부글
“제2의 사고가 우려된다.”
김민구(22·전주 KCC)를 고의적으로 가격해 쓰러뜨린 애런 헤인즈(32·서울 SK)가 솜방망이 처벌을 받지 농구 팬들이 단단히 화났다.
한국농구연맹(KBL)은 16일 재정위원회를 열고 헤인즈에 대해 2경기 출전정지와 벌금 500만원의 징계를 결정했다. 또 해당 경기의 주심과 부심을 봤던 최한철, 이상준 심판에게는 각각 견책과 1주일 배정정지 처분을 내렸다.
앞서 헤인즈는 지난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경기 도중 김민구를 고의적으로 밀어 쓰러뜨린 바 있다. 당시 앞만 바라보며 달리던 김민구는 예상치 못한 충돌에 쓰러졌고, 명치에 큰 충격을 받아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고통을 호소했다.
자칫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으로 농구코트에서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할 중대한 문제다. 일각에서는 헤인즈가 제명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이번 사태는 농구관계자들과 팬들에게 무겁게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예상 외로 징계 수위가 낮게 확정되자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KCC 팬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른다.
KCC 팬들은 “이 정도 징계라면 비신사적인 행위를 막을 수 없다” “보복을 부르는 징계다” “KCC 선수들이 가만히 있겠나. 어떻게든 보복해야 맞다” “징계하라 했더니 휴가를 줬네” 등 분통을 터뜨렸다.
“지켜보고 있다”며 벼르고 있던 허재 감독도 황당해하기는 마찬가지. 그러나 KBL이 정한 징계수위를 바꿀 수 있는 힘은 없기에 답답하기만 하다. 허재 감독은 “열 받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며 말을 아꼈다.
한편, SK 문경은 감독은 헤인즈와 함께 재정위원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헤인즈의 불미스러운 행동에 대해 KCC 구단과 허재 감독, 김민구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SK 측은 농구 팬들의 여론이 심각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추후 구단 차원의 징계안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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