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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텍사스행 결정적 이유 ‘프린스 필더?’


입력 2013.12.28 11:49 수정 2013.12.28 11:15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보라스 에이전트 "텍사스와 11월 중순부터 협상"

텍사스도 필더에 이어 추신수 데려와 타선 완성

필더를 통해 월드시리즈 우승 가능성을 엿본 추신수. ⓒ 연합뉴스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한 결정적인 원인은 본인 의사와 함께 텍사스 구단의 타선 보강에 있었다.

추신수는 28일(한국시간) 텍사스의 홈구장인 레인저스 볼파크 인 알링턴에서 입단식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두 번째로 '레인저스 맨'이 됨을 알렸다.

추신수가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뒤 그동안 수많은 팀의 러브콜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뉴욕 양키스 접촉설도 있었고 추신수가 제일 처음 몸담았던 시애틀 매리너스와 얘기도 있었다. 또 텍사스와 같은 지구에 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입단해 '큰 형님'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텍사스. 텍사스가 약팀의 이미지를 벗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긴 하지만 추신수의 '월드시리즈 우승' 목표를 과연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텍사스는 단 한 번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역사가 없다.

하지만 추신수의 선택은 텍사스였다. 이에 대해 추신수는 "2, 3년 안에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춘 팀이라는 점이 가장 중요했다. 텍사스에는 좋은 선수가 많다"며 "여기에 한국인 사회가 형성되어 있는 등 가족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 텍사스는 이 두 조건을 충족한다"고 말해 일찌감치 텍사스를 낙점했음을 시사했다.

여기에 텍사스의 타선 보강이 추신수와 스캇 보라스의 마음을 굳혔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보라스 에이전트는 "이미 텍사스와는 지난달 중순 플로리다에서 열린 단장 회의가 있었을 때 존 다니엘스 단장과 만나 얘기를 나눴다"며 "이안 킨슬러를 포기하고 프린스 필더를 데려왔을 때 추신수가 텍사스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보라스 에이전트의 말을 빌리자면 필더의 영입은 마치 '자동차에 휘발유를 주입하는 것'이었다는 얘기. 킨슬러가 떠나 1번 타자가 공석인데다 필더라는 특급 강타자가 보강된 텍사스야말로 추신수의 입맛에 딱 맞았다는 것이다.

추신수가 원한 '월드시리즈 우승팀 전력'의 조건이었다면 시애틀이나 휴스턴 등은 아예 고려 대상도 아니었다는 얘기도 된다. 뉴욕 양키스 역시 너무나 거대한 한국인 사회가 형성되어 있고 언론들의 집중 포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적당한 한국인 사회'가 조성돼 가족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는 거리가 있었다. 물론 박찬호의 대실패이라는 부담이 있긴 하지만 이정도 쯤은 추신수에게 아무 것도 아니다. 추신수가 텍사스에서 마음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다면 박찬호의 실패에 대한 명예 회복도 가능하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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