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괴물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6) 행선지가 뉴욕 양키스로 결정, 안도의 한숨을 쉰 것은 다나카만이 아니다.
그동안 다나카 계약여부를 기다리던 메이저리그 FA(자유계약선수) 투수들의 행보가 탄력을 받게 됐다. 윤석민(28) 역시 그동안 '다나카 효과'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윤석민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지만 기대와 달리 별다른 진전 소식이 없어 우려를 낳았다. 국내 유턴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다나카의 양키스행과 더불어 또 다른 FA 대어였던 맷 가르자도 밀워키 브루어스와 4년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수진 보강을 노리는 각 구단들의 행보가 다시 본격화됐다. 윤석민 역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경쟁자들에 비해 윤석민의 최대 강점은 역시 상대적으로 저렴한 영입비용으로 높은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양키스는 다나카를 영입하는데 7년 총액 1억5500만 달러(1660억원)를 쏟아 부었는데 이는 총액 기준으로 역대 메이저리그 투수 중 5위이자, 아시아선수 최고몸값(종전 추신수 7년 1억 3000만 달러)에 해당하는 초대형 계약이다.
다나카가 일본무대를 평정한 최고투수라고 하지만, 윤석민과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 경험 자체가 전무한 투수에게 들인 비용치고는 파격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밀워키 브루어스에 입단한 맷 가르자의 몸값도 4년 5200만 달러(약 559억 5000만원) 정도로 예상한다.
윤석민의 몸값은 어느 정도 일까.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미국 현지 매체들은 윤석민의 몸값을 3년간 1000만~1100만 달러 내외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석민보다 한국무대 경력에서 앞섰던 류현진(LA 다저스)은 지난해 6년 총액 3600만 달러를 받았다. 당시만 해도 류현진에 대해 의문부호를 제시한 미국 언론들이 적지 않았지만 류현진이 지난해 다저스에서 14승을 거두며 메이저리그 정상급 3선발로 자리 잡자 오히려 저렴한 몸값으로 큰 효과를 거뒀다는 찬사로 바뀌었다. 윤석민은 류현진에 비해 완전 FA로 포스팅 금액이 들지 않고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더구나 윤석민은 20대 후반에 불과하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메이저리그 FA 투수들인 우발도 히메네스, 어빈 산타나, 브론슨 아로요 등은 모두 30대 이상이다. 몸값도 최소 600만 달러에서 1500만 달러까지 웃도는 고액연봉자들이 대부분이다. 내구성에서 윤석민은 훨씬 저렴한 몸값에 부상만 아니라면 7~8년간 전성기를 보낼 수 있는 선수다.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진출의 선결조건으로 적절한 몸값과 선발 보장을 원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윤석민이 다나카나 류현진 정도의 계약조건을 제시받기는 어렵겠지만, 그라운드에서 그들 이상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있다.
협상이 늦어지면서 몸 상태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착실하게 개인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메이저리그 입성을 타진하고 있다. 출발이 늦었다고 도착도 늦는 것은 아니다.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드림은 이제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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