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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 롯데 ‘106년’ 시카고컵스…우승은 전설 속 이야기?


입력 2014.02.04 11:02 수정 2014.02.04 11:09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명문 구단, 최다우승 경쟁 뒤 암울한 팀 존재

롯데·LG·한화 등 우승 갈망..메이저리그는

팬들의 열기가 유별나기로 유명한 롯데 자이언츠지만, 정작 페넌트레이스 우승은 창단 이래 한 차례도 차지해보지 못했다. ⓒ 롯데 자이언츠

모든 스포츠의 궁극적인 목적은 우승이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에서 결과란 공평한 것이 아니라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것은 결국 한 팀뿐이다.

특히, 야구는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혼자만 잘한다고 정상에 등극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운이 좋은 이들은 야구인생 내내 수 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도 하지만, 우승 복이 없는 선수들은 평생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고 은퇴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한국프로야구 최다우승팀은 KIA 타이거즈다. KIA는 전신 해태 시절 포함 총 10회나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10회 중 9회가 해태 시절이던 80~90년대에 몰려있고, KIA로 바뀐 2000년대 이후 이후로는 2009년 단 1회만 우승을 추가했을 뿐이다.

KIA가 주춤한 틈을 타 무섭게 추격해오고 있는 것이 삼성이다.

9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시리즈 무관의 아픔을 간직해오던 삼성은 2000년대 이후에만 무려 6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휩쓸었다. 한국시리즈 없이 전후기 통합우승을 차지한 1985년 포함한 7회 우승으로 역대 2위에 올라있다. 삼성은 올 시즌 사상 첫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4연패에도 도전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팀들도 있다. 현재 프로야구 1군에 속한 9개 구단 중 가장 오랜 시간 우승의 감격을 누리지 못한 것은 단연 롯데 자이언츠다. 프로 원년부터 활약해온 롯데는 창단 이래 32년간 페넌트레이스 우승은 단 한 차례도 차지하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우승도 1992년 두 번째 우승을 끝으로 22년째 무관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마지막 한국시리즈 진출 기록도 1999년으로 15년이 넘었다. 둘 다 현재진행형인 프로야구 역대 최장 기록이다.

롯데의 마지막 우승을 보지 못하고 태어난 1993년 출생 이후 젊은 롯데 팬들은 이제 성인의 나이가 됐다. 그들에게 롯데의 우승은 그야말로 전설이 된 옛날이야기다.

2012년 당시 롯데 자이언츠 장병수 사장은 "프로구단이 20년 동안 우승하지 못하면 존재가치가 없다"고 말한 것은 지금도 롯데 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물론 우승은 못했지만 지금도 롯데 자이언츠는 존재한다.

롯데 다음으로 오래된 팀은 LG 트윈스다.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끝으로 20년째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03년부터 2012년까지는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암흑기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해 11년 만에 가을잔치에 복귀한 LG는 올 시즌 내친김에 삼성의 통합 4연패를 저지하고 우승까지 기대하고 있다.

1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팀 중 전신 시절을 포함해 우승횟수가 가장 적은 팀은 한화 이글스다. 한화는 양대 리그 시절이던 1999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한화는 최근 5시즌 간 4차례나 꼴찌를 기록할 만큼 암흑기를 보내고 있어 언제쯤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는 아직 기약이 없는 상태다.

한국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는 어떨까. 역대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팀은 뉴욕 양키스(27회)다. 2009년을 마지막으로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2위를 달리고 있는 세인트루이스(10회)의 두 배가 넘는 횟수다.

한편, 오랫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팀들도 스케일이 다르다. '염소의 저주'로 유명한 시카고 컵스는 1908년 이후 더 이상 월드시리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참고로 1908년은 구한말 대한제국 순종 2년이었고, 미국인 선교사 필립 질레트에 의해 야구가 갓 보급되기 시작한지 3~4년 정도가 되던 시기였다.

그야말로 역사책에나 나올 만큼 오래된 추억이다. 컵스는 야구는 물론 미국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오랜 기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프로구단이라는 불명예 진기록도 이어나가고 있다.

추신수 새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는 1961년 창단 이래 단 한 번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월드시리즈 무관은 텍사스를 비롯해 워싱틴, 밀워키, 샌디에이고, 휴스턴 등 총 8개팀이 있다.

류현진의 소속팀 LA 다저스는 총 6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기록했지만 마지막 우승은 1988년으로 벌써 26년째 무관의 설움을 이어가고 있다. 텍사스와 LA 모두 다음 시즌 유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추신수와 류현진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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