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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폭주' 넥센 박병호…2003년급 화력 활약


입력 2014.05.21 09:03 수정 2014.05.21 15:29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목동 한화전 15-16호 홈런 작렬..비거리 심상치 않아

현 추세와 힘이라면 2003년 이승엽-심정수 50+홈런 가능

박병호는 비시즌 장타력 강화를 위해 하체와 복근의 근력강화 운동에 주력했다. ⓒ 넥센 히어로즈

3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하는 박병호(28·넥센)의 질주가 매섭다.

박병호는 20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상대 선발 송창현을 두들겨 연타석 솔로홈런(3타수 2안타 2타점)을 터뜨리는 맹타로 3-1 승리를 주도했다. 시즌 15·16호 홈런을 때린 박병호는 올 시즌 두 번째 멀티홈런을 기록했다.

넥센은 주자 김민성의 득점을 인정한 오심 덕까지 보며 승률 6할대를 회복하며 2위를 지켰다.

박병호는 이날 2회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고, 5회에는 외야 전광판 상단에 맞는 비거리 135m 대형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병호는 지난 8일 목동 NC전에서 전광판 꼭대기를 맞고 구장을 넘기는 비거리 140m의 장외홈런을 때린 바 있다.

박병호는 4월까지 24경기에서 6홈런을 터뜨렸다. 그러나 5월 들어 14경기에서 10홈런을 작렬하는 가파른 상승세다. 2위 그룹과의 격차는 어느새 5개까지 벌어졌다.

지금의 추세라면 40홈런 이상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박병호는 본격적인 풀타임 4번타자로 자리매김한 2012년 31개, 2013년에는 개인 최다인 37개의 홈런으로 2년 연속 타이틀을 차지했다. 토종타자들끼리 경쟁했던 지난 2시즌과 달리 올해는 쟁쟁한 외국인 거포들이 대거 가세했음에도 토종 거포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박병호의 활약이 고무적이다.

최근 10년간 한 시즌 개인 40홈런은 2010년 이대호(당시 롯데·44홈런)가 유일했다. 3년 연속 홈런왕도 1990~92년 장종훈(한화), 2001~03년 이승엽(삼성) 단 2명뿐이다. 현재 페이스에서 좀 더 욕심을 부린다면 2003년 이승엽-심정수 이래 단일시즌 50홈런 타자의 재림도 기대할 만하다.

박병호는 비시즌 장타력 강화를 위해 하체와 복근의 근력강화 운동에 주력했다. 원래도 힘이라면 뒤지지 않지만, 올 시즌 홈런의 비거리가 예년보다 더욱 늘어난 것은 끊임없는 노력의 산물이다. 최근 박병호에게 실투는 곧 홈런이나 다름없다.

기세는 홈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박병호는 홈런-득점-볼넷 등에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장타율과 출루율도 모두 리그 선두권이다. 타율은 어느덧 3할대 육박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다소 아쉽던 타점과 득점권 타율도 5월 들어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초반 들쭉날쭉하던 흐름에서 벗어나 무더운 여름으로 접어들수록 타격 페이스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올 시즌 팀홈런 1위(49개)를 자랑하는 넥센의 화력은 '박병호 우산효과'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박병호처럼 언제든 장타로 분위기를 바꿀 타자가 중심에 버티고 있다 보니 투수들도 신중한 피칭을 할 수밖에 없다.

박병호를 잡거나 혹은 피한다 해도 넥센 타선에는 강정호, 유한준, 김민성, 이택근 등 해결능력이 있는 타자들이 수두룩하다. 넥센 타선이 득점권 타율 꼴찌라는 오명에도 여전히 상대투수들에게 공포의 타선으로 인식되고 있는 이유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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