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심없다" 질책 …북한, '권력과 부의 상징' 외국담배 수입 중단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간부들에게 ´외국담배 소비 금지령´을 내리면서 북한의 양담배 수입이 전면 중단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최근 간부들에게 "애국심없이 왜 외국담배를 피우느냐"고 질책하고 외국담배를 피우지 말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수입 담배는 북한 간부와 주민들 사이에서 권력과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탓에 북한 전역에서 상당한 양이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평양과 일부 지방에서 크라운·말보로 등 일부 가짜 외제 담배가 생산되고 있지만 간부들은 이를 외면한 채 외국산 진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담배는 자동차보다 부피도 훨씬 작아 밀거래가 쉬운데다 수요도 많아 강제로 유통을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대북무역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 제1위원장의 요리사를 지낸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는 '북한의 후계자 왜 김정은인가'라는 제목의 책에서 김 제1위원장이 10대 중반부터 담배를 시작했으며 '이브생로랑' 담배를 좋아했다고 전했다.
실제 김 제1위원장은 최고지도자에 오른 이후 공개 석상에서도 담배를 즐겨 피우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군종·군단급 지휘관들의 사격경기 시찰 중 북한에서 생산한 '7·27'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7월 27일은 6·25 전쟁 정전협정 체결일로 북한은 '전승절'로 기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