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가운 연봉킹’ 김태균, 눈높이 달라야 한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5.01.14 10:24  수정 2015.01.15 12:10

4년 연속 연봉 1위에도 최고의 타자 평가 못 받아

몸값 무게 준하는 활약 펼쳐야 진정한 '연봉킹'

김태균은 그간 꾸준한 활약에도 팬들 사이에서 ‘오버페이’ 논란에 시달려왔다. ⓒ 연합뉴스

김태균(33·한화이글스)이 4년 연속 최다 연봉 선수가 됐다.

한화는 13일 “김태균과 지난해 연봉과 같은 15억 원에 2015년 계약을 끝냈다”고 발표했다. 김태균은 일본서 국내 무대로 유턴했던 2012시즌부터 꾸준히 연봉 15억 원을 받아왔다.

올 시즌 몸값 거품 논란까지 일어났던 FA 시장의 광풍 속에서도 김태균의 연봉을 뛰어넘은 선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타 구단의 연봉협상이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김태균이 올해도 연봉킹을 수성하는 것은 확실시된다.

그동안 김태균에게 최고 연봉 선수라는 상징적인 의미는 양날의 검과도 같았다. 김태균은 그간 꾸준한 활약에도 팬들 사이에서 ‘오버페이’ 논란에 시달려왔다.

당시 해외에서 돌아오는 선수는 규정상 다년 계약을 맺을 수 없었 연봉으로 보상한 면도 있다. 그러나 팬들은 일본 무대에 화려하게 귀환한 것도 아니고 중도포기 형식으로 돌아온 김태균이 국내에서는 최고 연봉 선수 반열에 오르는 과정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성적도 논란거리였다. 물론 국내 복귀 이후 꾸준히 3할 타율을 기록하며 괜찮은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평범한 선수가 아니라 '국내 최고 연봉 선수'라는 타이틀이 주는 눈높이에 부응하기에는 부족했다. 붙박이 4번 타자임에도 지난 3년간 20홈런-85타점 이상을 기록한 시즌이 한 번도 없었다.

김태균은 지난해 타율 2위(0.365)-출루율 1위(0.463)에 올랐지만 정작 4번 타자의 지표인 홈런은 18위(18개), 타점은 17위(84개)에 그쳤다. 지난 시즌 프로야구를 강타한 기록적인 타고투저 열풍에도 김태균의 화력은 좋게 말하면 꾸준했고 나쁘게 말하면 정체됐다.

무엇보다 겉보기에 화려한 성적에도 3년 연속 팀의 꼴찌를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최고 연봉 선수로서 김태균의 가치에 회의적인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한화가 다음시즌 김태균의 연봉을 동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김태균에게는 올 시즌이 중요한 전환점이다. 김태균은 2015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획득한다. 김현수(두산) 등과 함께 예비 FA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올 시즌 활약에 따라 다시 한 번 연봉대박을 노릴 수 있다.

그러나 선수의 진정한 자존심은 돈이 아니라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성적이다. 연봉 1억 5000만 원 선수라면 3할 타율에 두 자릿수 홈런 정도로 제몫을 다했다고 할 수 있지만, 15억 원짜리 선수라면 다른 선수들과 눈높이 자체가 달라야 한다. 더구나 김태균은 한화의 프랜차이즈스타이자 고참급 선수로서 다른 선수들을 이끌어야할 리더 위치에 있다.

한화는 올 시즌 김성근 감독 체제로 새로운 개혁을 모색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김태균을 2015시즌 주장으로 선임하며 0.330-30홈런-120타점 이상의 활약을 주문하기도 했다. 현실적으로도 김태균이 그 정도의 성적을 올려줘야 다음 시즌 한화의 반등도 가능하다.

김태균도 이제는 최고 연봉 선수라는 타이틀이 아니라, 성적으로 자신이 최고타자임을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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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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