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환상골, 왜 그토록 'KI' 기다렸는지..

김태훈 기자

입력 2015.02.08 02:42  수정 2015.02.09 14:21

체력적 부담에도 복귀하자마자 환상 헤딩골

무리한 선발 기용 우려에도 뭉크 감독 이해

기성용 골에 스완지시티 팬들은 환호했다. ⓒ 게티이미지

기성용(26)이 ‘2015 아시안컵’ 맹활약에 이어 소속팀으로 복귀하자마자 환상적인 골을 터뜨리며 팀을 위기에서 건져 올렸다.

기성용은 7일 자정(한국시각) 영국 웨일즈 리버티 스타디움서 킥오프한 선더랜드와의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홈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동점골을 터뜨렸다.

0-1 뒤진 후반 21분 카일 노턴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환상적인 다이빙 헤딩으로 연결해 선덜랜드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지난해 12월20일 헐시티와의 17라운드 골 이후 7경기 만에 터진 올 시즌 4호골(1도움)이다. 기성용 동점골 덕에 스완지시티는 패배 위기에서 벗어나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스완지시티는 이날 무승부로 승점1을 추가, 9승7무8패(승점34)로 9위를 유지했다. 상대 선덜랜드는 기성용 동점골로 승점3 획득에 실패, 리그 14위에 머물렀다.

‘2015 아시안컵’을 앞두고도 박싱데이 일정을 모두 소화한 기성용은 피로한 상황에서도 슈틸리케호의 든든한 기둥이 됐다. 대회를 마치고 한국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한 뒤 지난 4일 복귀한 기성용은 짧은 회복 기간에도 이날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의 명을 받았다. 기성용의 비중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몽크 감독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기성용은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보여줬다. 기성용은 공수에서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날카롭고 정교한 패스는 물론 동점골까지 터뜨리며 ‘키 플레이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현지 평가도 좋았다. 경기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에게 평점 7점을 매겼다. 도움을 올린 노턴에 이어 팀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이다.

기성용이 빠진 동안 스완지시티는 허약해진 중원의 한계를 느끼며 1승1무1패에 그쳤다. FA컵에서는 탈락하는 아쉬움도 삼켰다. 하지만 기성용이 가세한 이날은 달랐다. 기성용은 허리 라인 바로 뒤에서 공수의 연결고리로서 경기 템포를 조절하며 팀을 이끌었다.

스완지시티는 초반 주도권 싸움에서는 밀렸지만 중반부터 흐름을 찾아왔다. 하지만 최전방 공격수 고미스가 결정적인 찬스를 놓쳐 리드는 하지 못했다. 전반 41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땅볼 크로스를 받은 기성용이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지만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하는 아쉬운 상황도 있었다.

오히려 전반 42분, 저메인 데포의 역습에 이은 빠른 중거리슈팅에 선제골을 얻어맞고 0-1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스완지시티는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좀처럼 골문을 열리지 않았다. 자꾸 꼬여간다는 느낌이 들 때 돌아온 기성용이 해결했다.

기성용은 후반 21분 노턴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문전으로 침투해 몸을 날리는 헤딩으로 연결, 동점골을 터뜨렸다. 기성용의 정확한 위치 선정과 감각적인 움직임이 어우러져 상대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스완지시티 팬들은 ‘돌아온 해결사’ 기성용을 연호했고 스완지시티는 승점을 챙겼다.

왜 그토록 스완지시티가 기성용 복귀를 학수고대했는지 알 수 있는 한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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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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