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기 접어든 2009시즌 이후 초반 승률 최고
외국인선수 복 없기는 여전..제 역할 선수 전무
'야신 효과 톡톡' 한화 이글스, 그래도 이 복은 없다
'야신'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마약야구' 신드롬을 일으키며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한화는 6일 현재, 16승12패로 단독 4위를 달리고 있다. 지긋지긋했던 암흑기가 시작된 지난 2009년부터 6시즌 동안 한화가 28경기 치르면서 거둔 승리는 평균 10승이 되지 않는다. 김성근 감독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한화다.
이처럼 쾌청한 팀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여전히 김성근 감독의 고민을 깊게 만드는 불안요소는 바로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다.
한화의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는 5일 대전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에 선발 등판, 3.2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한화는 정근우의 만루홈런을 비롯해 5회에만 대거 9점을 뽑은 타선의 폭발로 15-8 역전승을 거뒀지만,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탈보트의 계속된 부진은 고민거리다.
탈보트는 개막전 선발을 비롯해 7경기 등판 고작 1승(2패)에 그치고 있다.
경기당 평균 5이닝에도 못 미치는 28.1이닝 소화하는 동안 평균자책점이 무려 8.89에 이른다. 특히, 최근 4경기 연속 5실점 이상 허용하는 등 눈에 띄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 4월29일 KIA전(3.1이닝 5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4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강판됐다. 개막전 호투 이후 제 역할을 한 경기를 찾아볼 수 없다.
이날 부진이 더욱 심각하게 다가오는 것은 상대가 극도의 빈공에 허덕이고 있던 신생팀 kt였다는 점이다. 올 시즌 각종 팀 타격지표에서 최하위권에 있는 kt가 한 경기 8점을 올린 것은 개막전 이후 이날이 두 번째였다.
팀내 다른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시원치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또 다른 선발투수 쉐인 유먼은 6경기 32.1이닝 1승2패 평균자책점 5.01에 그치고 있다. 탈보트보다는 약간 낫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은 마찬가지다. 유먼 역시 5월 첫 등판이었던 지난 1일 롯데전에서 3.1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한화는 현재 불펜 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김성근 감독 특유의 ‘벌떼야구’와 시즌 초반 마운드 총력전의 영향도 있지만 그만큼 믿을만한 선발투수가 부족한 실정과 무관하지 않다. 대체 선발인 안영명(4승 평균자책점 1.69)이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꾸준히 5~6이닝 이상 안정적으로 책임질 투수가 없다보니 장기적으로 불펜의 과부하가 우려된다.
그나마 타자인 나이저 모건은 1군 엔트리에도 없다. 개막 전까지 2군을 전전하던 모건은 1군에서 단 10경기만 소화하고 타율 0.273에 그치며 2군으로 강등됐다. 사실상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지만 정작 한화는 퇴출 결정은 유보하고 있다.
한화는 최근 몇 년째 외국인 선수복 없기로 유명하다.
전임 김응용 감독 시절에도 앤드류 앨버스, 라이언 타투스코, 케일럽 클레이 등이 모두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보이며 중도 퇴출되거나 재계약에 실패했다.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제몫을 다했던 펠릭스 피에는 재계약 가능성이 높았지만 에이전트 측에서 지나치게 높은 금액을 불러 협상이 무산됐다.
현재 한화는 사실상 국내 선수들만의 힘으로 버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성근 감독도 한번 신뢰를 잃은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서는 미련을 두지 않는 스타일이다. 외국인 선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한화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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