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러 블랙킷의 치명적인 자책골 한 방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본선직행 티켓을 사실상 날렸다.
맨유는 17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아스날과의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에서 교체 투입된 수비수 타일러 블랙킷의 뼈아픈 자책골로 1-1 무승부에 그치며 3위 추격에 실패했다.
프리미어리그는 1~3위까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32강 본선에 직행하고 4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한다. 맨유는 치열한 3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아스날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내용 면에선 맨유가 아스날을 압도했다.
루이스 판 할 감독 체제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애슐리 영과 마루앙 펠라이니를 중심으로 한 공격루트는 단순하면서도 위협적이었다. 전반 30분 안데르 에레라의 선제골도 이러한 공격 과정 속에서 만들어졌다.
반면 아스날은 에이스 알렉시스 산체스와 올리비에 지루가 맨유의 견고한 수비 조직력을 뚫지 못하고 무기력했다.
하지만 후반 중반 이후 두 감독의 교체카드가 운명을 바꿔버렸다. 0-1 뒤진 상황에서 시종일관 끌려다니던 아스날은 후반 26분 측면 수비수 헥토르 베예린을 빼고 공격수 테오 월콧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반면 맨유의 흐름은 미묘하게 흔들렸다. 후반 27분경 안정된 선방을 이어가던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가 부상으로 빅터 발데스로 교체됐다. 이어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마르코스 로호 대신 타일러 블랙킷을 교체 투입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후반 37분 아스날의 동점골이 터졌다. 후방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이어받은 월콧이 문전을 크로스를 올렸고, 블랙킷은 이를 저지하려고 발을 뻗은 것이 그만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직행 꿈을 날리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맨유의 유망주로 꼽혔던 블랙킷은 올 시즌 판 할 감독의 신임을 얻으며 초반 꾸준히 기회를 얻었으나 불안한 수비와 잦은 실수로 여러 번 팀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블랙킷이 선발로 출전했던 경기에서 맨유는 수차례 패하거나 졸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고 그때마다 수비불안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판 할 감독의 블랙킷 투입 의도는 아스날의 빠른 측면역습을 봉쇄하기 위함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블랙킷은 월콧의 빠른 돌파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볼 처리와 위치선정 미숙을 드러내며 이전까지 안정적이던 맨유의 수비 조직력에 균열을 내고 말았다.
맨유 소속으로 첫 데뷔전을 치른 골키퍼 빅토르 발데스 역시 데 헤아의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기회를 잡았으나 실점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벵거 감독은 월콧의 투입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낸데 이어 굳히기에 성공하며 졸전에도 불구하고 목표했던 3위 수성을 이뤄냈다. 이제 아스날은 남은 홈 2연전에서 승점 2점만 올려도 3위를 자력으로 확정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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