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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단골 MBC 일일극, 임성한 빠지니 코믹 가족극?


입력 2015.05.19 09:29 수정 2015.05.19 09:50        부수정 기자

시트콤 작가 대본 집필-출연진 '기대'

막장 없는 가족극 표방, 일단 호평

이수경 강경준 주연의 MBC 새 일일극 '딱 너 같은 딸'. ⓒ MBC

불륜, 악행, 출생의 비밀. 막장 요소는 버렸다. 유쾌·상쾌한 코믹 가족극 '딱 너 같은 딸'이 안방극장에 출격했다.

드라마는 가풍이 전혀 다른 세 집안의 부모와 자녀들이 벌이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그린다. '달래네 집'(2004) 등 주로 시트콤을 집필한 가성진 작가가 대본을 맡고, '개과천선'(2014), '메디컬 탑팀'(2013)의 오현종 PD가 연출을 맡는다.

오 PD는 18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새 일일극 '딱 너 같은 딸' 제작발표회에서 "밝고 유쾌한 코믹 가족극"이라며 "'사랑이 뭐길래' 같은 휴먼 드라마"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어렸을 때 봤던 따뜻한 드라마를 요즘 보기 힘들어요. 저녁 시간대 가족들이 함께 보면서 소통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겉으론 완벽해 보이지만 실상은 결핍된 사람들을 보여줘요. 서로 이해하면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가는 걸 표현하고 싶습니다. 보듬어주면서 살아가는 게 우리 일상이라는 얘기지요."

전작 '압구정 백야'가 막장 드라마라는 오명을 쓰고 종영한 건 부담으로 작용한다. "건강한 가족극을 만들고 싶어요. 고부 갈등, 사돈 간 갈등은 존재합니다. 다른 드라마와 다른 방식으로 보여줄 계획입니다. 납치, 폭행, 감금 등 자극적인 요소는 없어요. 시청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선에서 그릴 거예요."

드라마는 딸 셋을 대학교수, 대기업 컨설턴트, 의사 등 최고의 '알파걸'로 키운 홈쇼핑 호스트 홍애자(김혜옥)와 말끝마다 해병대 정신을 자랑하지만 현실은 주부습진에 시달리는 홀아비 소판석(정보석), 그리고 금수저 물고 태어난 스펙을 가졌지만 어딘지 어수룩한 허은숙(박해미) 여사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주인공은 배우 이수경이 맡았다. 이수경은 극 중 유명 컨설팅 그룹 영업전문 컨설턴트이자 '알파걸' 마인성을 연기한다. 모든 분야에서 1등을 독차지하는 완벽한 여자로 여성미가 부족하다는 게 유일한 단점. "사랑, 연애 난 몰라. 난 여자가 아니라 한 인간"이라고 외치며 살아간다.

이수경 강경준 주연의 MBC 새 일일극 '딱 너 같은 딸'. ⓒ MBC

이수경은 "평소에 마마걸이라 엄마에게 의지하는 편"이라며 "독립적인 인성을 연기하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딸은 엄마에게 친구이자 데이트 상대라고 생각해요. 최선을 다해 엄마에게 잘하려고 노력하죠. 저 같은 딸을 낳아보고 싶어요. 엄마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고 싶고 딸과 친구처럼 지내고 싶습니다(웃음)."

이수경의 상대 역은 강경준이 맡았다. 강경준은 극 중 명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국내 최대 기업의 영업전략부 대리로 근무 중인 소정근을 연기한다. 열정적으로 일하고 놀 줄도 아는 화끈한 성격에, 여심을 흔드는 매력까지 고루 겸비했다. 일밖에 모르는 인성(이수경)과 사랑에 빠지는 역할이다.

이수경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이수경 씨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해주는 미소를 지녔다. 농담이나 장난을 다 받아줘서 '착한 건가, 아니면 백치미인가?'라는 생각도 든다. 도화지 같은 친구"라고 했다.

이수경은 "강경준 씨가 웃겨서 연기하기 힘들 정도"라며 "제작진들이 케미스트리가 좋다고 해서 마음에 든다"고 미소 지었다.

우희진은 극 중 홍애자의 큰 딸이면서 한국대 심리학과 교수 마지성 역을 맡았다. 엄마 뜻에 따라 대기업 자제 백우재와 결혼하지만 별난 시어머니와 정 없는 남편 때문에 속병을 앓는다.

우희진은 "질풍노도의 때 엄마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딸이었다"며 "요즘은 엄마와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혜성은 극 중 홍애자의 셋째 딸이면서 흉부외과 레지던트 1년 차 마희성 역을 맡았다. 한국대 의대 사상 최고의 미모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예쁘고 똑똑하다. 정혜성은 "예전엔 엄마의 마음을 아프게 했는데 요즘은 엄마에게 지내고 있다"며 "'딱 나 같은 딸'은 낳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저녁 일일극답게 묵직한 존재감의 중견 배우들이 출연해 극을 받쳐준다. 김혜옥은 세 딸을 알파걸로 키운 홍애자를, 길용우는 애자의 남편 마정기를 연기한다. 정보석은 죽은 아내를 대신해 홀로 삼남매를 키운 소판석을, 박해미는 JW그룹 대주주이자 패션 디자니어 허은숙을, 이병준이 JW그룹 회장 백민석을 각각 연기한다.

첫 방송 시청률은 11.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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