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루트 상실’ 예상보다 컸던 기성용 빈자리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06.17 00:06  수정 2015.06.17 00:14

2-0 완승 거뒀지만 시종일관 답답한 공격 흐름

상대 밀집수비 이겨낼 뚜렷한 전술 마련하지 못해

기성용이 빠진 대표팀은 시종일관 답답한 공격 흐름을 보였다. ⓒ 연합뉴스

시종일관 답답한 흐름이 전개됐지만 예상대로 승리를 가져온 슈틸리케호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각), 태국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미얀마와의 1차전서 1골-1도움을 올린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은 승리 이외의 것을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전력 차가 한참 아래인 미얀마를 맞아 경기 내내 압도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초반부터 거세게 상대를 압박한 한국은 전반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재성의 헤딩골로 앞서나갔다. 정확하게 코너킥을 올린 손흥민의 도움이 빛을 발한 장면이었다.

손흥민의 존재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후반 22분, 추가골을 넣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프리킥 상황에서 슈팅을 시도할 것처럼 보였던 염기훈의 패스를 그대로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연결한 결과였다.

여기까지가 대표팀의 득점 과정이지만 사실 전체적인 경기력은 기대에 못 미친 게 사실이다. 특히 시종일관 공격을 퍼붓고도 뚜렷한 전술을 선보이지 못해 상대 밀집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한 모습이 역력했다.

경기력을 평가하기에 앞서 양 팀이 놓인 상황을 언급할 필요가 있다. 먼저 미얀마는 최근 비약적인 축구 발전을 이루고 있지만 아무래도 한국과 비교했을 때 상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실제로 미얀마는 이날 경기에 앞서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는 훈련장면을 공개했고, 이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반면, 한국은 기성용과 구자철, 박주호가 각각의 이유로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국내파만으로도 미얀마를 손쉽게 제압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여기에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이 출격하는 터라 보다 수월하게 승리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대표팀의 공격은 단순하기 그지없었다. 무엇보다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담당할 선수가 없다보니 패스 플레이가 원활하지 않았고, 번번이 상대 수비벽에 막히는 장면이 수차례 연출됐다. 사실상 상대가 밀집수비를 들고 나왔을 때 효과적인 공격 루트를 제시하지 못한 셈이다.

떨어진 세밀함은 다행히 세트피스로 메우며 2골이 만들어졌다. 특히 2골 모두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이 가세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손쉽지만 다소 답답한 흐름 속에 얻게 된 승점 3이다. 슈틸리케호는 이번 미얀마전에서 주요 공격루트 중 하나인 기성용과 구자철의 공백을 실감했다. 특히 공격의 젖줄 역할을 담당할 기성용의 빈자리가 너무도 컸다.

대표팀의 다음 일정은 오는 9월 라오스와의 홈경기다. 이번 2차 예선 상대팀들 중 최약체로 꼽히지만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다. 그때까지 슈틸리케 감독이 뾰족한 플랜B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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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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