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꼴찌를 넘어 2007년 이후 8년만의 가을 잔치에 도전 중인 한화 이글스에 큰 악재가 터졌다.
KBO는 25일 반도핑 규정을 위반한 한화 최진행에게 30경기 출장 정지의 제재를 부과했다. 최진행은 지난 5월 KBO가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금지약물로 지정한 스타노조롤(stanozolol)이 검출됐다.
이로써 최진행은 남은 전반기 경기에 출장하게 될 수 없음은 물론 8월 1일까지 나설 수 없다. 최진행의 복귀는 8월 2일 KIA와의 홈경기가 될 전망이다.
한화 입장에서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매 경기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한화는 중심타선에서 큰 역할을 해주던 최진행의 존재감이 남달랐다.
올 시즌 6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 13홈런 42타점을 기록 중인 최진행은 김태균과 함께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리고 있었다. 또한 타점 생산 능력도 뛰어나 주자들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역할에 있어 사실상 대체 불가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현재 한화는 무척 힘든 상황에 놓여있다. 최근 5연패를 당하며 그동안 벌어놨던 승수가 깎인데 이어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기회를 스스로 놓치고 말았다.
5연패의 결정적 요인은 터지지 않는 타선이었다. 한화는 지난 NC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주는 과정에서 고작 4점만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김성근 감독 특유의 변칙적인 라인업도 소용없었다.
최진행의 공백이 가장 아쉬운 이는 역시나 김성근 감독이다. 김 감독은 최진행의 징계가 확정되자 “먼저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캠프 때부터 제일 열심히 한 선수라 더욱 아쉽다. 팀과 개인 모두에게 손실이다. 이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뜩이나 부상자가 많은 한화에서 최진행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현재 한화는 외국인 타자인 폭스가 팀에 합류하자마자 왼쪽 허벅지를 다쳐 한 달째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26일 KIA 임준혁의 공에 맞아 오른쪽 종아리 근육 파열상의 김경언 부재도 아쉽다.
악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화는 23일 넥센전을 앞두고 주전 유격수 강경학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오른쪽 어깨 통증 때문이다. 현재 한화는 이들 외에도 송광민과 김회성, 조인성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타순 구성이 어려울 정도로 주전 선수들의 공백이 큰 시점에 최진행 악재까지 터져 김성근 감독의 주름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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