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W 73승-코비 은퇴, 조던 시대 넘어선 ‘청출어람’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4.15 21:24  수정 2016.04.15 21:24

커리의 골든스테이트, 시카고 불스의 단일시즌 기록 경신

‘포스트 조던’선두주자 코비, 은퇴 경기서 60득점 폭발

은퇴경기서 60득점을 쏟아 부은 코비 브라이언트. ⓒ 게티이미지

‘2015-16 미국 프로농구(NBA)’ 정규시즌 마지막 날, 두 가지 새로운 역사가 한꺼번에 탄생했다.

스테판 커리가 이끄는 골든스테이트는 73승을 거두며 NBA 정규시즌 역대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한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는 20년 정든 프로 경력을 마치는 은퇴 경기에서 60득점을 폭발시키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골든스테이트의 대기록과 코비의 은퇴 모두 끊임없이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시대의 역사와 연결고리를 지닌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90년대 조던의 인기와 업적은 현대농구의 패러다임을 바꿨고, NBA 농구의 세계화에 기여했다고 할 만큼 엄청났다. 골든스테이트를 이끈 커리와 은퇴하는 코비 역시 ‘조던 시대의 후계자’라는 관점에서 비교대상이 되며 더 조명을 받고 있는 선수들이다.

골든스테이트는 1995-96시즌 조던의 시카고 불스가 세운 단일시즌 72승 기록을 20년 만에 갈아치웠다. 조던과 필 잭슨 감독, 스카티 피펜, 데니스 로드맨 등이 주축을 이룬 90년대 불스는 NBA 역사상 최강팀으로 꼽힌다. 현대농구에서 시카고의 대기록을 깨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는 불가능을 현실로 바꿨다. 스테판 커리-클레이 톰슨-드레이먼드 그린 등이 주축이 된 골든스테이트는 가드가 공격의 중심이 된다는 점과 대형 센터가 없이도 리그를 지배했다는 점에서 시카고와 닮았다. 특히 골든스테이트는 한 시즌 82경기 동안 단 한차례의 연패도 허용하지 않았다. 1996년의 시카고가 당시 2연패를 당한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시카고에 조던이 있었다면 골든스테이트에는 커리가 있다. 조던이 중거리슛과 포스트업 능력을 갖춘 슈팅가드였다면, 커리는 3점슛 스페셜리스트이자 공격형 포인트가드다.

커리는 시즌 최종전에서 3점슛 10개를 쏟아내 NBA 한 시즌 최다 3점슛 기록(402개)을 갈아치웠다. 또한 커리는 올 시즌 평균 30.1점으로 득점왕에 오르며 ‘3점슛 쏘는 조던’이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골든스테이트의 대기록과 함께 90년대의 시카고 불스와 어느 쪽이 진정한 역대 최강인지를 논하는 비교가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아직도 많은 전문가와 팬들은 커리의 골든스테이트가 올 시즌 최다승 기록을 넘어 시카고의 6회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수 있어야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비록 시대는 다르지만 골든스테이트와 시카고 모두 위대한 팀이라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골든스테이트의 대기록이 달성되는 날 ‘제 2의 조던’으로 불리우던 코비는 정든 코트를 떠났다. 은퇴 경기였던 유타 재즈와의 홈 고별전에서 코비는 무려 42분을 출장하며 60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맹활약으로 팀의 101-96 승리를 이끌었다.

은퇴 경기 며칠 전 예전 팀 동료이자 애증의 관계였던 샤킬 오닐로부터 “50점을 넣어보라”는 제안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던 코비는 정작 그보다 많은 60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은퇴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코비의 60점은 역대 최고령 50득점 이상 기록이며, NBA 역사상 은퇴 경기에서 코비보다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도 없다.

코비는 1990~2000년대 초반 마이클 조던의 은퇴 이후 NBA의 불었던 ‘포스트 조던’ 논쟁에서 최후의 승자로 불렸던 선수다. 플레이스타일, 업적, 외모, 성격까지 가장 조던과 닮은 선수로도 꼽히는 코비는 20년간 레이커스 한 팀에서만 뛰며 NBA 역대 5회 우승, 올림픽 2회 우승, 통산 득점 3위(3만3643점) 등으로 조던(3만2292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오히려 일정 부분에서는 조던을 뛰어넘는 업적을 세웠다고 평가받는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사실 코비는 현역 시절 이기적인 성향과 팀 동료들과의 불화, 성폭행 논란 등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여러번 오르기도 했다.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전성기에서 내려오기 시작한 2013년 이후에도 1인자에 대한 집착과 슛 난사 기질을 버리지 못해 팀의 미래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코비의 농구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만큼은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 이로 인해 NBA 농구계와 팬들, 언론은 마지막 시즌 코비의 은퇴 투어에서 아낌없는 성원과 박수를 보내며 스포츠 영웅에 대한 아름다운 예우를 보여줬다.

골든스테이트의 73승 기록과, 마지막 ‘포스트 조던’ 코비의 은퇴는 NBA가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조던 시대가 낳은 위대한 기록들이 또 다른 위대한 후계자들에 의해 새롭게 경신되면서 ‘청출어람’이라는 말을 새삼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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