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하게 된 과르디올라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얄궂은 맞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 게티이미지
‘별들의 전쟁’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대진이 확정됐다.
유럽축구연맹(UEFA)는 15일(이하 한국시각) 스위스 니옹에서 ‘2015-16 UEFA챔피언스리그’ 4강 대진 추첨을 진행했고, 그 결과 4강은 맨체스터 시티-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바이에른 뮌헨의 대진으로 짜여졌다.
공교롭게도 유럽 3대 빅리그를 대표하는 강호들이 골고루 올라왔다. 디펜딩챔피언 바르셀로나의 준결승 진출 실패가 최대 이변으로 꼽히지만, 이들이 없어도 흥미진진한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은 역시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이다. 바르셀로나가 탈락한 상황에서 두 팀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맞대결이 성사됐다면 사실상의 결승전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이미 두 팀은 우승후보답게 최근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자주 마주치고 있다. 2011-12시즌에는 4강에서 만나 유프 하인케스 감독의 바이에른 뮌헨이 주제 무리뉴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를 승부차기 끝에 간신히 제치고 결승에 오르기도 했다. 반면 2013-14시즌에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뮌헨을 완파하고 설욕에 성공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 시절 구단의 전성기를 이끌었으며 레알 마드리드 사냥꾼으로도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특히 올 시즌을 끝으로 뮌헨을 떠나 맨시티의 지휘봉을 잡게 되는 과르디올라로서는 그간 리그에 비해 챔피언스리그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뒤집을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레알 마드리드로서도 리그와 국왕컵 우승이 멀어진 가운데 이제 챔피언스리그만이 올 시즌 무관의 기회를 벗어날 수 있는 찬스다.
바이에른 뮌헨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결승에서 만나게 될 경우, ‘과르디올라 더비’가 성사되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최근 유로파리그에서는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친정팀 도르트문트를 만나 ‘엘 클롭시코’라는 우스갯소리를 듣기도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의 차기 감독이다. 뮌헨이 맨시티를 잡을 경우 과르디올라 감독이 ‘떠날 팀을 위해 자신의 앞길을 스스로 막아야하는(?)’ 얄궂은 상황이 이뤄질 수도 있다.
과르디올라에 밀려 다음 시즌 맨시티의 지휘봉을 놓게 될 페예그리니 감독도 뮌헨과 만나게 되면 상당히 오묘한 입장에 놓인다. 뮌헨을 이기면 과르디올라에 보란 듯이 복수하는 셈이 되고, 반대로 지더라도 자신을 버린 맨시티에 복수(?)할 수 있다.
만일 맨시티가 4강에서 탈락하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4위권 밖으로 밀려난다면 페예그리니 감독은 맨시티와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대신 유로파리그 티켓을 선물하는 것으로 작별인사를 할 수도 있다.
최근 유럽의 신흥 강호로 부활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빼놓을 수 없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레알 마드리드가 결승서 만나게 될 경우 또 한 번의 ‘마드리드 더비’가 성사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난 2013-14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하고 레알 마드리드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연장전 끝에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바 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올 시즌 라리가에서는 1승 1무로 오히려 레알 마드리드에 우위를 점했다.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는 4강팀들 중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8강에서 디펜딩챔피언 바르셀로나까지 무너뜨렸을 만큼 무시못할 전력을 갖추고 있다.
유럽축구의 떠오르는 명장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내친김에 챔피언스리그 우승트로피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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