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 올라오지 못했던 로저스는 8일 수원kt위즈파크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위즈와의 원정경기를 통해 시즌 첫 선발 등판했다.
에이스 복귀에 들떴던 한화 선수들과 팬들은 기다리고 기다렸던 로저스를 맞이했지만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활짝 웃어주지는 못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의 부재 상황과 탈꼴찌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어서인지 이날 로저스의 투구는 많이 아쉬웠다.
4점의 리드를 안겨줬지만 지키지 못한 로저스의 투구는 무척이나 아팠다. 로저스는 5.1이닝 9피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5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투구수 90개. 5이닝 이상 버틸 선발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한화 마운드 상황을 감안했을 때, 이날 성적이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로저스가 이 정도의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로저스는 지난 시즌 중반 유먼을 대신해 한화에 입단, 10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하며 한화의 에이스로 솟아올랐다. 완투 4회, 완봉승 3회의 괴력투로 2016시즌 한화의 큰 희망으로 떠올랐다. 역대 외국인 몸값 최고액(190만 달러)에 계약한 것만 봐도 한화의 기대를 엿볼 수 있다.
초반은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1회말은 “역시 로저스”라는 탄성을 자아낼 정도의 투구였다. 시속 152km의 강속구 등을 섞어 kt 테이블세터 이대형과 오정복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마르테는 중견수 뜬공으로 가볍게 처리했다.
2회초에는 로사리오의 3점 홈런 등 타선이 4점을 뽑아 로저스의 복귀를 환영했다. 하지만 긴 공백 탓이었을까. 로저스는 2회말 선두타자 김상현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은 뒤 휘청거렸다. 이후 2개의 보크를 저질렀고, 김종민에게 적시타를 맞아 4-2로 쫓겼다.
3회말에도 크게 흔들렸다. 오정복-김상현-박경수에게 3개의 안타를 맞으며 3실점째를 했다. 4회말에는 1사 후 김종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연훈을 병살타로 유도해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남은 1점의 리드는 끝내 지키지 못했다. 5회말 볼넷 2개를 내주며 위기에 몰린 로저스는 2사 1,2루에서 박경수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고 4-4 동점을 허용했다. 6회말에는 1사 후 박기혁에게 2루타를 얻어맞고 권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권혁도 연속 안타를 맞았고, 정근우의 실책이 겹쳐 한화는 4-6으로 뒤집혔다.
기대가 커 실망이 큰 한화 원정팬들의 한숨이 곳곳에서 새어나왔다. 로저스를 내세우고도 4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뒤집힌 한화는 당분간 비틀거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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