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가와 침몰한 브라질 ‘신의 손’ 탓할 때인가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6.06.13 13:49  수정 2016.06.14 13:42

조 3위로 코파 조별리그 탈락...역대급 오심도 발목

대회 전 선수 발탁 논란 일으킨 둥가 감독이 원흉

역대급 오심에 발목이 잡힌 브라질. ⓒ 게티이미지

역대급 오심에 브라질 축구가 제대로 망신을 당했다.

브라질은 13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질레트 스타디움서 열린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B조 페루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조별 예선 탈락의 굴욕을 맛봤다. 반면, 페루는 후반 30분 라울 루디아스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문제는 득점 과정이다. 루디아스는 명백한 핸들링 파울을 범했지만 주심은 득점으로 인정했다. 비디오 판독도 소용없는 촌극이 벌어지고 말았다.

이후 과정은 더욱 심각했다. 주심은 부심과 긴 상의를 걸쳤고, 긴 시간 동안 논의한 끝에 페루의 득점을 인정했다. 분명 손을 뻗어 득점을 넣었지만 주심은 묵인했다. 브라질로서는 최악의 오심에 발목이 잡히며 결국 조별 예선 탈락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이날 브라질의 둥가 감독은 루카스 리마를 선발 출전시키며 재정비를 했다. 이를 통해 경기 초반부터 브라질이 비교적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상대를 압박했다. 문제는 득점포였다. 주도권은 잡았지만 결정력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페루는 우선 단단히 골문을 걸어 잠그는 대신 빠른 역습을 통해 브라질을 공략했다. 그리고 후반 30분 페루의 오심이 깃든 선제 득점이 터지며 승기를 잡았다. 브라질의 경기력 자체가 날카롭지 못했다. 애초 골을 터뜨리지 못한 브라질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난 경기였다.

이번 대회 브라질은 여러모로 최악이다. 선수 선발 논란부터 시작해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티아고 실바와 다비드 루이스 그리고 마르셀루 등 쟁쟁한 선수들을 부르지 않았다. 또한 도글라스 코스타는 대회 시작 전 부상으로, 네이마르는 올림픽 차출로 대회 출전이 좌절됐다.

슈퍼스타들의 불참으로 시작 전부터 잡음을 일으킨 브라질은 아이티전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에서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한 채 조별 예선 탈락이라는 굴욕을 맛 봤다.

이제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둥가의 거취다. 이번 대회를 통해 명예 회복을 노린 둥가였지만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의 부진과 코파 아메리카 조별 예선 탈락으로 경질이 불가피하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을 끝으로 브라질과 작별한 둥가는 4년 만에 다시금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지만 굴욕적인 결과만 남긴 채 대표팀과 작별할 것이 유력하다. 월드컵 우승팀 주장이자 오랜 기간 브라질 팬들의 지지를 받은 레전드의 몰락이 임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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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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