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18일 김태형 감독과 3년 재계약 합의를 공식 발표, 김 감독은 2019시즌까지 두산 감독직을 보장받았다. 2015시즌부터 두산 베어스를 맡은 김 감독은 올해가 끝나면 2년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이었다.
지난 시즌 부임 첫해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고, 올해도 압도적인 승률로 리그 1위를 질주하면서 구단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았다. 재계약은 기정사실이었고 구체적인 조건과 시기의 문제였다.
계약금이나 연봉 조건에 대한 발표 없이 기간만 먼저 합의한 것도 특이한 경우다. 두산은 장기계약을 선택한 만큼 올 시즌 우승 여부와 관계없이 높은 수준의 대우를 보장한다는 방침이지만 올 시즌 한국시리즈 2연패와 정규리그 통합 우승까지 달성하면 계약조건에 플러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과 김태형 감독의 계약은 여러모로 이례적인 경우다. 올스타 휴식기에 감독의 재계약이 발표되는 경우는 드물다.
계약 마지막 해는 감독의 거취가 불투명할수록 안팎으로 여러 소문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두산으로서는 불필요한 루머를 방지하고 김태형 감독의 리더십에 힘을 실어주는 차원에서 전반기가 끝나기 무섭게 재계약을 발표했다.
올해는 NC 김경문 감독, SK 김용희 감독, 삼성 류중일 감독, kt 조범현 감독 등 이번 시즌을 끝으로 소속구단과 계약이 만료되는 감독이 유독 많았다.
두산 팬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두산에 다시 장수 감독 시대가 열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두산은 프로 원년 이래 2명의 장수 감독 밑에서 황금시대를 보냈다.
6대 김인식 감독이 1995년부터 2003년까지 지휘봉을 잡으며 두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포함 579승 556패 33무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뒤를 이어 7대 김경문(현 NC) 감독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팀을 이끌며 512승 432패 16무를 기록했다. 비록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두산을 3번이나 한국시리즈에 올렸다.
두 감독 모두 역대 KBO 최다승 감독 10걸에 든 명장이다. 두 감독을 제외하면 역대 두산 감독들의 평균 재임기간은 3년이 채 되지 않는다. 김경문 감독이 물러난 이후에는 김진욱-송일수 전 감독이 일찌감치 물러나며 두산 사령탑이 ‘감독들의 무덤’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두산은 2000년대 중반 이후 프랜차이즈 출신 초보 감독들의 선임 사례가 가장 활발한 구단이다.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김태형 감독의 성공적인 연착륙을 바탕으로 두산은 또 다른 역사를 만들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이 김경문-김인식 감독의 뒤를 잇는 두산의 세 번째 ‘장수 김씨’ 감독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두산 팬들은 흐뭇하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