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교체 이후 다소 주춤한 FC서울이 31일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서울은 최용수 전 감독이 중국 장쑤로 떠나고 황선홍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물려받은 이후 7경기에서 1승2무4패의 부진한 성적에 그치고 있다.
서울은 여전히 K리그 클래식 2위(10승4무8패·승점34) 자리를 지키고는 있지만 그 사이 무패행진을 지켜온 선두 전북(13승9무·승점48)과의 격차는 무려 승점차는 14까지 벌어졌다.
서울은 시즌 초반만 해도 전북과 선두권 다툼을 벌이며 양강으로 평가 받았던 팀이다. 그러나 이제는 전북보다는 울산-성남-상주-제주 등 중상위권 그룹과의 격차가 더 가깝다.
시즌 중 감독교체에 대한 과도기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최용수 전 감독과 황선홍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철학과 용병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 선수들도 새로운 감독의 스타일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여기에 팀의 간판 공격수인 아드리아노가 황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지난달 29일 성남 FC와 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가격해 6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것도 예상 밖의 악재였다.
문제는 올 시즌 서울이 트레블에 도전하는 팀이라는 사실이다. 서울은 현재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도 모두 살아남은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의 분위기를 조속히 반전시키지 못한다면 용두사미가 돼 버릴 수도 있다. 공교롭게도 감독 교체 직후 성적이 급락하다보니 황 감독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얄궂은 상황에서 황선홍 감독은 이번 주말 하필이면 친정팀과 만나게 됐다. 황 감독은 포항에서 리그 우승과 FA컵 2연패 등을 기록하며 지도자 인생의 첫 황금기를 보냈다. 불과 반년 전까지만 해도 황 감독은 포항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던 영웅이었다.
하지만 감상에 빠질만한 여유는 없다. 1승이 다급한 황 감독과 서울에게 지금의 포항은 반드시 잡아야할 상대팀일 뿐이다.
포항도 황 감독이 떠난 이후 한동안 시행착오를 겪었다.
포항은 올 시즌 연승과 연패를 거듭하며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지금의 황선홍 감독이 서울에서 그러했듯, 최진철 감독도 포항 부임 직후 끊임없이 전임 감독과 비교를 당하며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최 감독은 최근 성적 부진에 분노한 포항 서포터들과 면담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포항에게도 이번 서울전은 중요한 경기다. 지난 23일 인천과의 경기를 3-1로 승리하며 3연패 및 3연속 무득점 수렁에서 간신히 벗어난 포항은 현재 8승6무8패(승점 30)로 7위에 올라있다.
내친김에 서울까지 잡으면 내심 2위 자리고 넘볼 수 있는 위치로 올라서게 된다. 포항에게도 지금의 황선홍 감독과 서울은 승리를 위해 반드시 넘어야할 산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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