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회복' 이청용, 이젠 욕심낼 때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8.16 09:09  수정 2016.08.16 13:56

감독 비판 인터뷰로 벌금 물었던 과거 딛고 1R 선발 출전

예상 밖으로 넓어진 입지...확신 위해 공격 포인트 올려야

이청용 ⓒ 게티이미지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 예상을 깨고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 선발 출전하며 희망을 쐈다.

이청용은 지난 1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EPL 1라운드 홈경기에서 웨스트 브로미치알비온을 상대로 선발 출전,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나타냈다. 비록 팀은 0-1로 졌지만이청용으로서는 의미 있는 경기였다.

이청용은 지난 시즌 팰리스에서 주전 경쟁에 밀려 시련을 겪었다. 설상가상 시즌 후반기에는 앨런 파듀 감독의 용병술을 비판하는 인터뷰로 구단으로부터 벌금을 부과 받고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그 지경이 된 이상 결별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여름이적시장에서 몇 차례 이적설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이청용은 결국 팰리스에 남았다. 막막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이청용은 좌절하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팰리스의 프리시즌 일정에 합류하면서 이청용은 꾸준히 선발 출전하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청용을 완전히 전력 구상에서 배제한 듯했던 파듀 감독도 다시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주목할 것은 이청용의 포지션 변화다 이청용은 프리시즌부터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겸 쉐도우스트라이커로 자주 출전했다. 과거에도 종종 이 포지션에 서 본 경험은 있지만 주 포지션인 오른쪽 날개에 비하면 익숙한 자리는 아니다.

결과적으로 이 포지션 변경은 이청용 본인이나 팀에게도 긍정적인 한 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청용은 2선에서 포지션에 갇히지 않고 유연한 위치 선정과 정교한 킬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여는데 기여했다.

우수한 2선자원들이 넘쳐나지만 좌우 측면에 비해 이청용이 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확실한 주전이라고 할 만한 자원이 아직 없다. 야닉 볼라시에의 이적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이청용의 활용도가 재조명받고 있는 원인이다.

이청용은 유럽 진출 첫 팀이었지만 볼턴 시절 초창기 이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치명적인 부상으로 장기간 전열에서 이탈했고, 그 사이 팀이 2부리그로 강등당하며 전성기를 보내야할 시간 몇 년을 허비해야했다. 팰리스에 와서도 초창기에 부상을 당했고 포지션 경쟁자들이 워낙 많았던 탓에 자리를 잡지 못했다.

어느덧 20대 후반을 향해가는 이청용의 축구인생에서 올 시즌은 확실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완전히 등을 돌린 듯하던 구단과 감독으로부터 다시 신임을 끌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아직 이청용에 대한 신뢰가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다. 파듀 감독은 공격이 잘 풀리지 않거나 확실한 득점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순간에는 이청용을 자주 교체하고 있다. 이청용의 공격력이 아직 확신을 심어주지는 못했다는 반증이다.

그동안 동료들을 활용하는데 익숙하지만 공격에서의 적극성과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청용으로서는 보다 공격포인트에 욕심을 낼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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