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 한국과 시리아의 경기에서 시리아 골키퍼 아브라힘이 그라운드에 누워 시간을 지연하자 관중들이 야유를 보내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일방적 공세에도 시리아와 득점 없이 무승부 시리아 이브라힘 알마, 경기 흐름 번번이 끊어
진작 골을 넣었으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그래도 시라아의 지독한 침대축구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 충분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세렘반 파로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앞서 한국을 상대했던 중동팀들은 항상 비슷한 전략을 내세워왔다. 일단 ‘선수비-후역습’을 통해 실점하지 않는 축구를 구사한다. 그리고 후반 들어 시간을 소진하기 위해 오버 액션을 취하면서 그라운드에 쓰러져 부상인 척 연기를 한다. 아시아 클럽 대항전과 대표팀 경기에서 항상 속출하는 침대축구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05위의 약체 시리아 역시 이날 경기에서 침대축구로 자신들이 원하는 승점1을 챙기며 만세를 불렀다.
이날 침대 축구를 가장 주도한 장본인은 시리아의 골키퍼 이브라힘 알마였다.
그는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후반 시작 4분 만에 갑자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아무런 충돌이 없었음에도 경기 종료를 한참 앞두고 있는데 시간을 지연한 것이다.
후반 9분에는 이청용의 슈팅을 선방했지만 손이 아프다는 행동을 취하며 그라운드를 뒹굴었다. 또한 후반 27분 세트 피스 상황에서는 갑자기 장갑을 벗고 축구화 끈을 묶었다. 후반 35분에는 다리를 절며 심각한 부상인 것처럼 호소했다.
시리아 벤치에서는 애당초 골키퍼 교체를 준비하지 않았다. 알마 골키퍼의 의도를 파악하고 있었다는 방증이다. 후보 골키퍼들 역시 벤치에 앉아 몸도 풀지 않았다.
후반 추가 시간에 들어서자 시리아의 필드 플레이어들도 그라운드에 누웠다. 추가 시간이 6분이나 주어졌지만 교모하게 경기 흐름을 뚝뚝 끊었고, 결국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했다.
물론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었다면 시리아의 침대 축구도 감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비매너 축구에 대한 FIFA의 규제도 이제는 진지하게 고려해봐야 할 대상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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