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연쇄 이탈 속에서도 3위로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하며 이변을 일으킨 넥센은 염경엽 감독이 준PO 탈락 이후 사임하면서 코칭스태프 개편에 돌입했다.
넥센은 최근 장정석 운영팀장을 4대 감독으로 새롭게 선임했다. 이장석 대표 특유의 파격 인사라는 평가다. 전임 염경엽 감독에 이어 2연속으로 초보 사령탑을 선임했다는 것도 눈에 띄지만, 장정석 신임 감독은 아예 지도자 경험 자체가 전무한 프런트 출신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염 감독의 경우, 1군 감독은 넥센이 처음이었지만 이전에 LG와 넥센에서 수비 및 주루 코치 등을 역임한 경력이 있다. 물론 당시 염 감독의 선임도 의구심의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염경엽 감독은 넥센에 창단 첫 가을야구와 한국시리즈 진출 등을 선물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비록 마무리가 좋지 않은 모양새로 끝나긴 했지만 어쨌든 이장석 대표의 첫 번째 베팅은 성공적이었다.
장정석 감독은 2004년 현역 은퇴 이후 코치나 지도자 경험 없이 프런트에서만 활동해왔다. 전신 현대 시절부터 지금의 넥센까지 구단의 역사를 함께해 온 인물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넥센이 추구하는 팀 운영의 방향성과 색깔이 묻어난다.
넥센은 전문화된 시스템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가장 적극적인 프런트야구를 시도하고 있는 팀이다. 메이저리그식 시스템과 구단 운영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4년째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기도 하다.
장정석 감독은 운영팀장 시절부터 이러한 구단의 시스템 확립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온 인물이다. 이장석 대표는 아예 프런트 출신을 감독으로까지 선임하면서 아예 프런트와 현장의 구분을 없앴다. 사실상 프런트의 현장화라고 할 만한 모습이다.
물론 우려의 시선도 있다. 이론과 실재가 다른 것처럼 현장과 프런트의 역할도 엄연히 다르다. 선수단을 폭넓게 아우르고 지도하면서 적재적소의 용병술을 구사해야하는 감독의 자리에 경험이 일천한 인물을 선임한 것이 오히려 현장만의 전문성과 경험을 무시한 인사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장석 대표는 장 감독의 현장 경험 부족을 우려를 일축했다. 분야는 달라도 현역 선수 출신이고 꾸준히 선수단과 함께 호흡을 맞춰오며 구단 운영에 참여해온 인물에게 경험이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논리다.
선수 지도에 관한 우려에도 각 파트별 전문코치들이 있고, 구단의 시스템이 확립된 상황에서 감독은 전반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조율하는 역할에만 충실하면 된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가 원하는 감독관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넥센은 다음 시즌 또 한 번 KBO리그 어느 구단에서도 시도하지 않은 시스템 야구가 시험대에 오른다. 이 대표의 위험한 두 번째 베팅이 이번에도 예상을 깨는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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