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마일' 채프먼, 월드시리즈 7차전 괜찮을까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6.11.02 18:28  수정 2016.11.03 08:58

월드시리즈 6차전, 지나친 조급증에 의한 기용 비판

월드시리즈 7차전서 채프먼 광속구 가능할지 의문

월드시리즈 포함 포스트시즌에서 혹사 당하고 있는 채프먼. ⓒ 게티이미지

시카고 컵스가 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잡으며 월드시리즈를 7차전으로 몰고 갔다.

2016 정규시즌 최다승(103승)에 빛나는 컵스는 2일(한국시각) 미국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9-3으로 이겼다.

1승3패로 몰렸던 컵스는 5,6차전을 연달아 잡고 3승3패 균형을 이루며 월드시리즈 7차전을 열게 했다. ‘염소의 저주’ 사슬을 끊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컵스는 1908년 이후 108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눈앞에 뒀다.

반면, ‘와후추장의 저주’에 시달리고 있는 클리블랜드는 86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지만 2연패로 분위기를 내줬다.

하지만 3일 클리블랜드 홈에서 이어지는 월드시리즈 7차전에 대한 예상은 섣불리 할 수 없다. 컵스는 기를 펴지 못했던 타선이 살아났지만 ‘특급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을 ‘낭비’했다. 채프먼은 생애 첫 월드시리즈 등판인 2차전에서 개인 최고 104.1마일(167.6km)의 강속구를 뿌린 좌완 파이어볼러다.

클리블랜드는 7차전 선발 클루버가 월드시리즈에서만 3번째 선발 등판할 정도로 체력적인 문제를 안고 있지만, 6차전에서 휴식을 취한 ‘불펜 특급’ 앤드류 밀러가 7차전에 힘을 모을 수 있다. 마무리 투수 코디 앨런도 6차전에서 휴식을 취했다.

6차전에서도 불안했던 불펜이 고민인 컵스 팬들은 “혹사당한 채프먼이 완벽한 모습으로 투구할 수 있겠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채프먼은 월드시리즈 2,3,5차전과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각각 4경기를 소화할 만큼 혹사 중이다. 가뜩이나 포스트시즌에서 혹사를 당하고 있는 채프먼을 크게 앞선 6차전에서 굳이 써야했냐는 비판이 매든 감독을 향하고 있다.

6차전에서는 지난 시즌 사이영상을 차지한 아리에타가 4회와 5회 1점씩 내줬지만 여전히 7-2 리드를 잡고 있었다. 하지만 매든 감독은 7회말 채프먼 카드를 꺼내들었다. 포스트시즌, 그것도 월드시리즈라면 이해할 수 있는 기용이지만, 점수차와 대망의 월드시리즈 7차전을 하루 앞둔 상황이라면 못내 아쉬운 결정이다.

시카고 컵스 조 매든(왼쪽) 감독. ⓒ 게티이미지

채프먼은 5차전에서 2.2이닝 동안 42개를 던지며 개인 최다이닝 세이브를 올렸다. 당시는 1점차의 살얼음판 리드라 매든 감독의 결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6차전 마운드에 오른 채프먼은 매든 감독 기대대로 잘 막았다. 홈런을 맞아도 2점을 앞설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굳이...”라는 반응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공 자체의 위력은 분명 떨어졌다. 1.1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1실점 했다. 그리고 9회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매든은 투수 교체를 지시했다.

매든 감독은 이런 결정에 대해 “당시가 승부처였다. 흐름을 끊지 못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9회초 컵스 타선에서 홈런이 나온 이후에도 채프먼을 올린 것에 대해서는 “불펜 투수들이 몸을 풀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7차전이다. 현지언론들은 매든 감독에게 채프먼의 7차전 등판 가능성을 물었다. 매든 감독은 “채프먼은 젊은 투수다. 몸 상태를 물어보겠다. 아마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7점차 상황에서까지 채프먼을 올린 매든 감독의 결정은 쉽게 수긍하기 어렵다.

컵스는 7차전 선발로 ‘평균자책점 1위’ 카일 헨드릭스를 세운다. 5차전 선발로 나선 존 레스터도 불펜서 대기할 수 있다. 하지만 클루버에 이어 휴식을 취하고 나오는 밀러-앨런 앞에 지친 채프먼으로 응수한다는 것은 부담이다. 이틀 휴식을 취하고 전력을 쏟아 부을 수 있었던 채프먼이 과연 7차전에서 원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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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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