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 맛본 첼시 '무리뉴가 누구예요'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11.09 00:27  수정 2016.11.10 11:09

리버풀-아스날에 당한 뒤 '스리백' 전술로 신속 전환

기대 이상의 효과로 EPL 선두 등극...무리뉴 맨유와 대조

콘테 감독의 신속한 대응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불러왔다. ⓒ 게티이미지

지난 시즌 최악의 터널을 통과했던 첼시가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서 EPL 우승을 꿈꾸고 있다.

첼시는 지난 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서 열린 에버턴과의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에서 2골 터뜨린 에당 아자르와 1골·1도움 올린 디에고 코스타 맹활약에 힘입어 5-0 완승했다.

첼시는 리그 5연승 질주로 8승1무2패(승점26)로 맨시티를 제치고 리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첼시가 프리미어리그 1위 자리에 오른 것은 우승을 차지한 2014-15시즌이 끝난 이후 무려 1년 6개월 만이다.

첼시는 최근 5연승을 내달리는 동안 무려 16골을 터뜨리면서 단 1골도 내주지 않았다. 리그 5라운드 리버풀전(1-2 패), 6라운드 아스날전(0-3 패)에서 무기력했던 것과는 사뭇 달라졌다.

콘테 감독은 시즌 초반만 해도 기존 첼시의 4-2-3-1 포메이션을 구사하며 변화보다는 안정에 중점을 두는 듯했다. 하지만 강팀들과의 대결에서 한계가 드러나자 ‘스리백’을 구사하는 3-4-3 포메이션으로 빠르게 전술적인 변화를 줬다.

공수밸런스와 역습을 중시하는 콘테의 스리백은 이탈리아 무대 시절부터 즐겨 구사했던 전술이기도 했다. 하지만 스리백 전술에 생소한 첼시 선수들에게도 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콘테 감독의 신속한 대응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불러왔다. 실수가 잦고 불안하던 수비진이 수적 우위를 확보하면서 안정감을 되찾았다.

지난 시즌까지 빌드업의 핵심이던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과감히 제외하고 은골로 캉테-네마냐 마티치의 더블 볼란치로 중원을 재편했다. 좌우 측면 수비에 빅터 모제스와 마르코스 알론소를 배치하며 팀 전체의 유기적인 압박과 활동량을 끌어올렸다.

수비 부담이 줄어든 아자르-코스타-페드로의 스리톱이 장기인 역습과 공간침투를 통한 공격적인 플레이에 에너지를 더 쏟을 수 있게 되면서 함께 살아났다.

콘테 감독의 첼시는 적장으로 스탬포드 브릿지로 돌아온 무리뉴 감독의 맨유를 4-0 완파했다. ⓒ 게티이미지

첼시의 지난 시즌은 최악이었다. ‘디펜딩챔피언’에서 매 시즌마다 순위가 추락했고, 주제 무리뉴 감독은 경질됐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시즌 첼시의 부진에 끝까지 이렇다 할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무리뉴 감독은 올 시즌 첼시의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령탑에 부임하며 재기를 노렸지만, 맨유는 지난 시즌의 첼시와 비슷한 부진에 빠져있다.

콘테 감독의 첼시는 적장으로 스탬포드 브릿지로 돌아온 무리뉴 감독의 맨유를 4-0 완파했다. 콘테의 첼시가 사실상 안정궤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경기였다. 이제 더 이상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무리뉴의 추억을 그리워하는 이들은 찾아볼 수 없다.

선두 경쟁을 벌이던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 역시 최근 주춤하면서 첼시는 선두마저 탈환, 이제 우승후보로 발돋움했다. 시즌 개막 후 11경기만이다. 감독 한 명이 바뀌었을 뿐인데 180도 달라진 첼시 상승세에서 감독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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