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안 와도 된다? 이례적 반응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12.16 09:24  수정 2016.12.16 09:27

텍사스, 추신수 WBC 출전에 부정적 입장

최악의 FA 가능성, 팀에 대한 동정여론도 한몫

올 시즌 텍사스에서 부진했던 성적과 부상 경력이 추신수의 WBC 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 게티이미지

추신수(텍사스)는 안 나와도 된다?

내년 3월 개최되는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참가하는 대표팀이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로 전력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어 김인식 감독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벌써부터 1라운드 통과도 장담할 수 없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추신수마저 소속팀 텍사스의 반대로 WBC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메이저리거 5툴 플레이어 추신수마저 이탈한다면 대표팀의 전력 약화는 불을 보듯 뻔하다.

그의 WBC 출전을 반대하는 것은 비단 소속팀 텍사스뿐만이 아니다.

국내 여론은 이번만큼은 추신수가 WBC 출전보다는 내년 시즌을 위해 소속팀 텍사스에 전념해 주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과거 병역혜택을 받은 뒤 부상을 이유로 대표팀을 고사하는 선수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았음을 감안했을 때 이례적인 반응이다.

알려진 대로 추신수 본인은 WBC 출전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내년에 한국 나이로 36살이 되는 추신수는 내년 WBC가 이대호, 정근우 등 친구들과 함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병역혜택을 받고 2013년 3회 WBC에 불참했기에 이번만큼은 출전 의지가 남다르다. 올 시즌 부상으로 제 역할을 못했기에 내년 시즌 준비에 대한 우려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올 시즌 추신수는 4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48경기 타율 0.242 7홈런 17타점 27득점에 그쳤다. 2014년 텍사스 이적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2017 WBC에서는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의 모습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 연합뉴스

2014년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7년간 1억30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지만 이적 후 성적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3년 동안 320경기에 나선 추신수는 타율 0.258, 42홈런, 139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현재까지의 활약만 냉정하게 놓고 봤을 때 몸값을 전혀 못하고 있다. 텍사스 입장에서는 추신수의 WBC 출전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는 국내 여론도 마찬가지다. 특히 올 시즌 유독 많은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소속팀서 자리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기에 더욱 그렇다.

올 시즌 소속팀에서 제대로 실력을 인정받고 출전기회를 보장받은 선수는 오승환과 강정호 정도다. 류현진은 부상 재발로 단 한 경기 선발등판에 그쳤고, 박병호는 부진과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접었다. 이대호와 김현수는 들쭉날쭉한 출전 기회 속에 소속팀에서의 입지가 완전하지 못했다.

유독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한 선수들이 많았기에 팬들 입장에서는 추신수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WBC에 나서는 것보다는 완벽한 몸 상태로 메이저리그에서 펄펄 날아 국위선양을 해주기를 더 바라는 눈치다.

여기에 텍사스에 대한 동정여론도 한몫하고 있다. 텍사스는 유독 한국인과 인연이 없는 팀이다. 앞서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FA자격을 얻어 텍사스와 5년간 옵션을 포함 7100만 달러를 받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계약했지만 역대 최악의 FA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실제 박찬호는 텍사스 이적 이후 허리 부상 등 악재가 겹치며 68경기에 선발로 나서 22승 23패,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현재까지의 활약만 놓고 본다며 추신수 역시 최악의 FA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WBC에 출전에 국위를 선양하는 것도 좋지만, 적어도 현재 분위기만 놓고 봤을 때 팬들은 추신수가 소속팀에 전념해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뒤집어 놓기를 내심 더 원하고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