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스크린 복귀…흥행킹 관심 집중
메시지 굵은 영화 속 19년 차 연기 내공
9년 만에 스크린 복귀…흥행킹 관심 집중
메시지 굵은 영화 속 19년 차 연기 내공
“모두가 다 같은 마음일 것이다. 희망의 메시지가 전달 됐으면 좋겠다…그렇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 될 것이란 믿음 속에 출연했다.”
배우 조인성은 9년 만에 선보인 영화 ‘더 킹’의 출연 계기에 대해 한재림 감독에 대한 신뢰라고 꼽았다. 그러나 그 역시 영화가 주는 ‘메시지’에 집중했고, 그렇기에 19년차 배우로서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선택하고 싶었다.
조인성은 영화 ‘더 킹’에서 학창시절 권력의 맛을 알게 된 후 대한민국의 권력을 설계하고 기획하며 세상 위에 군림하는 인물이 되는 ‘박태수’ 역을 맡아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담아냈다.
‘더 킹’은 어떠한 특정 사건이나 누군가를 겨냥한 인물에 포커스가 맞춰진 영화가 아닌, ‘박태수’라는 인물을 통해 10대 박태수, 그리고 법대를 진학한 후 박태수, 검사와 정치인으로 변화하는 30대의 박태수를 통해 그가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벌어지는 현실 속 권력자들을 풍자하고 비튼다. 때문에 박태수 역의 조인성은 90% 이상 촬영에 임해야 했고, 등장분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앞서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조인성은 “의도적으로 긴 공백기를 가진 것은 아니었지만 오랜 만에 영화를 통해 인사를 드리게 됐다”면서 “긴 시간 기다려준 팬들의 목마름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역시나 그의 발언대로 주요 신을 섭렵하며 극의 중심에서 극을 이끌고 마무리 짓는다.
서울 삼청동 모 카페에서 만난 조인성은 “너무 오랜 만에 영화로 인사를 드리는 거라 반응이 너무 궁금하다”면서 “드라마는 시청률이 즉각 나오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반응 역시 궁금하다. 떨리고 설렌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비행기에서의 분위기 탓이었을까요?. 드라마에서는 다룰 수 없는 소재라고 생각했어요. 그 점이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이죠. 영화적 소재는 영화에서, 드라마적 소재는 드라마를 통해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제 사견이죠. 그러다 보니 의도적이지 않게 오랜 공백기를 가진 거 같기도 하고요. 재치있고 유머스럽지만 너무 가볍거나 무겁지 않게 사회 풍자를 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었고, 무엇보다 부끄럽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인성은 데뷔 19년차 내공이 있고, 이름값이 있는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향한 잣대가 냉정했다. 작품을 선정할 때 기준 역시 냉혹해야 했고, 자신의 연기를 둘러싼 고민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때문에 연기 논란 한 번 없었고,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잊혀 질만한 배우가 아니었다.
그가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 역시 선배 배우로서의 책임감도 한 몫을 했다. 다작을 하지 않은 이유 역시 그 책임감과 자신을 향한 차가운 기준이 있었고, 그렇기에 이번 ‘더 킹’은 그에게 남다른 애정이 담긴 작품이다.
“재미나 흥행 중요하죠. 하지만 제 연차에서는 ‘연기력’ ‘작품성’ 그게 자존심이거든요. 부끄럽지 않아야 하고, 창피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지금도 대중들에게 평가를 받은 배우이고, 누군가에게는 선택을 받는 직업군이죠. 그렇기에 하루도 빠짐없이 고민을 하고 방법을 찾고 노력을 하죠.”
오랜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조인성은 ‘박태수’라는 인물을 100%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물론 이제 막 개봉한 작품이라 대중들의 냉정한 평가는 계속될 전망이겠지만 그의 연기를 둘러싼 논란은 일단 없어 보인다.
어울릴 수도, 어쩌면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검사 박태수’라는 인물을 조인성이 잘 녹여낸 이유는 그의 공감이었고, 흐름을 타고자 했던 의도가 밑바탕이 됐다.
조인성은 “태수는 착한 애”라고 평가했다. 그는 “검사가 돼서 대한민국을 좌지우지 하겠다가 아닌, 자신의 삶에 대한 욕망에서 비롯된 진로의 선택이었다. 그러나 권력을 맛보면서 휩쓸리게 되지만 그가 단순히 권력욕만 있는 인물이었다면 김밥을 그렇게 먹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네 모든 인생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우연이든, 필연이든”이라면서 “지금 이 순간도 선택을 하고 있고, 영화 속에서는 어떤 선택을 했다.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인성은 영화 속에서 수차례 고민과 선택을 한다. 그러면서 그 선택을 존중하고, 그에 따른 삶의 변화를 이끈다. 실제 삶에서도 조인성은 작품 선정에 많은 고민을 하고 선택을 한다고 말했다. 오랜 공백에 대해서는 “순리대로 살았다. 영화라고 구분 짓지 않았고, 드라마라고 구분 짓지 않았다. 어떤 이들은 공백기가 아깝다고 생각해주시고, 어떤 이들은 나를 잊었을 수도 있다. 싫어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때문에 내가 더 열심히 사는 이유다”라고 고백했다.
“나이가 찼다고, 다작을 해야 한다고 해서 대충 타협하며 연기를 하고 싶지는 않아요. 제 안에 나름의 기준점이 있죠. 매체들만의 미덕은 있지만 그 안에서의 분명한 주관과 기준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정말 많은 고민을 했고, 솔직히 좀 힘들기도 했어요. 이러다 작품을 못하면 어쩌나 하는 고민도 했죠. 그때마다 주변 분들이 다독여 주셨고, 무엇보다 고현정 누나가 믿고 기다려주셨어요. 그덕에 ‘더 킹’을 만난 거 같아요.”
자신의 연기나 작품 속 인물 해석 능력에 대해서는 부정적일 만큼 냉정하고 냉혹하면서도 주변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낼 때는 한 없이 부드럽고 온화하다. 그러면서 위트와 밝은 성격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된 ‘더 킹’에 감사함을 전했다.
“가장 이성적이어야 할 분들이 국가의 운명을 샤머니즘에 의지하고, 그런 그 분들의 우스꽝스러운 삶을 관통하며 저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점에서 일단 신선했어요. 하지만 너무 가볍거나 무겁지 않아야 했고, 그에 따른 연기톤에 중점을 둬야 했죠. 오버스럽지 않은, 호감형 인물이 돼야 했거든요. 물론 영화를 본 분들 사이에서 해석이 분분할 거 같아요. 영화 ‘더 킹’도, 박태수라는 캐릭터도 말이죠.”
조인성은 그간의 연기 공백에 따른 한풀이를 하듯, 134분 러닝타임 동안 연기력을 뿜어내고 다양한 얼굴을 그려낸다.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는 그의 의지가 오롯이 담긴 작품인 셈이다.
조인성은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그에 반해 앞으로의 숙제가 많이 놓이게 됐다”면서 “다음에는 어떤 작품을 선택해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나 고민해야 될 부분이 커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배우라는 직업상 때로는 위기감을 느끼기도 하고, 작품을 선택하기 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죠. 시트콤 이후 잇단 흥행 실패와 이후 드라마 배우로서의 입지, 그리고 군입대, 이후 오랜 공백. 솔직히 쉽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과거가 있기에 지금의 자리에 있게 됐고, 훗날 후회 없이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 ‘더 킹’이 희망적인 메시지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이 있어야 미래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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