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만 64회’ 트로피가 증명한 EPL 최고 명문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7.02.12 00:07  수정 2017.02.12 08:43

맨유 우승 횟수 64회로 잉글랜드 클럽 중 최다

리버풀-아스날 뒤쫓는 가운데 첼시 눈에 띄어

잉글랜드 클럽 주요 우승 횟수. ⓒ 게티이미지뱅크/데일리안 김윤일

세계 축구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잉글랜드 축구에서 가장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팀은 어디일까.

지난 1992년, 기존 디비전 1에서 프리미어리그로 개편된 잉글랜드 축구는 유럽을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기는 물론 고된 일정을 치르기로도 유명하다.

일단 프리미어리그의 팀들은 38라운드 일정의 리그를 약 10개월간 치러야 하며, FA컵과 리그 컵도 병행해야 한다.

여기에 유럽 클럽 대항전 티켓을 따낸 팀들은 UEFA 챔피언스리그와 UEFA 유로파리그 일정도 병행해야 한다. 따라서 한 시즌 동안 참가한 대회서 획득할 수 있는 트로피는 총 4개다. 물론 쿼드러플을 이룬 클럽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전 시즌에 리그 또는 FA컵 우승을 차지했다면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FA 커뮤티니 실드에 참가해 우승 횟수를 추가할 수 있고, 유럽에서도 실적을 냈다면 UEFA 슈퍼컵 또는 FIFA 클럽 월드컵 우승의 영예도 안을 수 있다. 즉, 한 시즌에 차지할 수 있는 우승 트로피는 최대 7개로 불어난다.

우승 여부는 명문 클럽을 논할 수 있는 결정적 가늠자가 되기도 한다. 지난 2010-11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리그 19번째 우승(디비전 시절 포함)을 차지했을 당시,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리버풀(18회 우승)을 제치고 잉글랜드 리그 최다 우승 반열에 올랐기 때문이다.

잉글랜드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경험한 클럽은 역시나 맨유다. 맨유는 리그 20회 우승을 비롯해 FA컵 12회, 리그 컵 4회, 커뮤니티 실드 21회에 이어 UEFA 챔피언스리그 3회, UEFA 컵 위너스컵 1회, UEFA 슈퍼컵 1회 등 유럽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냈다. 인터콘티넨탈컵 FIFA 클럽 월드컵(이상 1회)까지 포함하면 맨유의 우승 횟수는 무려 64회에 이른다.

맨유에 이어 최다 우승 2위는 최근 자존심을 잔뜩 구기고 있는 리버풀(59회)이다. 특히 리버풀은 유럽 무대에서 강세를 보인 팀이다.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컵까지 포함해 무려 5번이나 유럽 정상에 올랐고, 유로파리그와 슈퍼컵도 각각 3회씩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맨유와 리버풀의 통산 우승 횟수의 순위가 바뀐 것도 최근의 일이다.

북서 지역의 맨유와 리버풀이 잉글랜드 축구를 호령 했다면, 런던의 자존심은 아스날(우승 43회)이다. 아스날은 두 자릿수 리그 우승(13회)을 차지한 세 번째 팀이며 FA컵에서도 맨유와 함께 최다 우승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다만, 유럽 최강자 자리에 올라서본 적이 없어 우물 안 개구리라는 인식이 강하게 남아있다.

런던의 또 다른 강자 첼시는 이들 3강을 무섭게 추격하는 신흥 명문이다. 특히 첼시는 26회 우승 기록 중 무려 15차례를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시대에 일궈냈다. 같은 기간 첼시보다 많은 우승을 차지한 팀은 맨유(17회)가 유일하다.

전통의 강호들인 에버턴(25회), 토트넘(24회), 아스톤 빌라(23회)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 클럽들은 ‘돈의 논리’가 지배하고 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고군분투하며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편, 맨체스터 시티의 경우 우승 횟수가 18회에 불과하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행보다. 맨시티는 만수르 체제 이후 6번의 트로피를 들어 올려 잉글랜드 역사상 8번째로 통산 20회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은 잉글랜드 클럽 역사상 최초로 트레블을 일궜다. ⓒ 게티이미지

프리미어리그, 구단별 우승 횟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우승 64회(2736승 1307무 1520패, 통산 승률 49.2%)
- 국내 : 리그 20회, FA컵 12회, 리그 컵 4회, 커뮤니티 실드 21회
- 유럽 : UEFA 챔피언스리그 3회, UEFA 컵 위너스컵 1회, UEFA 슈퍼컵 1회
- 세계 : 인터콘티넨탈 컵 1회, FIFA 클럽 월드컵 1회

리버풀 : 우승 59회(2963승 1394무 1617패, 통산 승률 49.6%)
- 국내 : 리그 18회, FA컵 7회, 리그 컵 8회, 커뮤니티 실드 15회
- 유럽 : UEFA 챔피언스리그 5회, UEFA 유로파리그 3회, UEFA 슈퍼컵 3회
- 세계 : 없음

아스날 : 우승 43회(2591승 1325무 1546패, 통산 승률 47.4%)
- 국내 : 리그 13회, FA컵 12회, 리그 컵 2회, 커뮤니티 실드 14회
- 유럽 : UEFA 컵 위너스컵 1회, 인터시티스 페어스 컵 1회
- 세계 : 없음

첼시 : 우승 26회(2173승 1244무 1539패, 통산 승률 43.8%)
- 국내 : 리그 5회, FA컵 7회, 리그 컵 5회, 커뮤니티 실드 4회
- 유럽 : UEFA 챔피언스리그 1회, UEFA 유로파리그 1회, UEFA 컵 위너스컵 2회, UEFA 슈퍼컵 1회
- 세계 : 없음

에버턴 : 우승 25회(2275승 1302무 1787패, 통산 승률 42.4%)
- 국내 : 리그 8회, FA컵 5회, 리그 컵 2회, 커뮤니티 실드 9회
- 유럽 : UEFA 컵 위너스컵 1회
- 세계 : 없음

토트넘 : 우승 24회(2431승 1301무 1726패, 통산 승률 44.5%)
- 국내 : 리그 2회, FA컵 8회, 리그 컵 4회, 커뮤니티 실드 7회
- 유럽 : UEFA 유로파리그 2회, UEFA 컵 위너스컵 1회
- 세계 : 없음

아스톤 빌라 : 우승 23회(2283승 1255무 1833패, 통산 승률 42.5%)
- 국내 : 리그 7회, FA컵 7회, 리그 컵 5회, 커뮤니티 실드 1회
- 유럽 : UEFA 챔피언스리그 1회, UEFA 슈퍼컵 1회, 인터토토컵 1회
- 세계 : 없음

맨체스터 시티 : 우승 18회(2249승 1232무 1796패, 통산 승률 42.6%)
- 국내 : 리그 4회, FA컵 5회, 리그 컵 4회, 커뮤니티 실드 4회
- 유럽 : UEFA 컵 위너스컵 1회
- 세계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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