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장군’ 류현진 ‘멍군’, 무르익는 맞대결
시범경기서 나란히 맹활약
개막 엔트리 진입 가능성 높여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황재균(센프란시스코)과 류현진(LA 다저스)을 동시에 볼 수 있을까. 일단 류현진은 개막 엔트리에 들어간다.
둘은 28일(한국시각) ‘2017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나서 맹활약을 펼쳤다. 황재균이 시범경기 5호 홈런으로 존재감을 과시하자 류현진은 시범경기 첫 5이닝을 소화하며 건재함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신분으로 시범경기에 참가 중인 황재균은 5호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개막엔트리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황재균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스캇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교체 출장해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특히 교체 후 첫 타석에서 신시내티 선발투수로 나온 코디 리드의 4구째를 통타해 우월 투런포로 기세를 올렸다. 올해 시범경기 5호 홈런이다. 또한 황재균은 8회에는 토니 싱그라니를 상대로 2타점짜리 중전 적시타를 기록하며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0.349(43타수 15안타)로 상승했고, 현재까지 총 15타점을 기록하며 찬스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아직까지는 선발로 나서기보단 경기 후반 교체로 간간이 모습을 드러내는 정도지만 나올 때마다 강한 임펙트를 남기며 조금씩 입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류현진 역시 같은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비교적 호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류현진은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1.00에서 2.57로 조금 올라갔지만 2점대 방어율을 유지하며 건재함을 알리고 있다.
2개의 피홈런이 ‘옥에 티’이긴 했지만 나쁜 투구 내용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이날 시범경기 최다 투구수인 77개를 기록하며 어깨부상에서 완벽히 회복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등판을 거듭할수록 투구와 이닝을 늘려가면서 완전한 몸 상태를 찾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결국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날 경기 후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으로 들어간다고 확정 발표했다.
시범경기에서 나란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황재균과 류현진은 공교롭게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물론 메이저리그 최대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와 LA 다저스 소속이다.
두 선수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이제 황재균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의 선택만이 남아있다. 모두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마주칠 일이 꽤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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