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실점?’ 류현진, 위기에서 건져준 강정호룰
콜로라도전 4.2이닝 2실점하며 패전 투수 멍에
5회 바뀐 룰 적용되며 병살타로 위기 모면
복귀전에서 패전의 멍에를 쓴 류현진(LA 다저스)이 대량 실점 위기를 바뀐 룰로 인해 벗어났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서 4.2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 패전의 멍에를 썼다.
다소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류현진은 한계 투구수 80개 이내에서 승리 투수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1회 실점이 있었지만 2~4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호투를 이어갔다.
위기는 5회였다. 5회 선두 타자에게 초구 홈런을 내준 류현진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후속 타자인 투수 프리랜드에게 마저 안타를 허용해 궁지에 몰렸다.
재밌는 장면은 이후에 나왔다. 무사 1,2루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D.J. 르메이휴를 3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타이밍상 병살타였다. 그러나 2루 주자를 아웃시킨 2루수 로건 포사이드가 1루로 공을 뿌리지 못했다. 1루수 주자 블랙먼의 손이 포사이드의 발을 스쳤기 때문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심판 합의 판정을 요청했고, 비디오 판독 끝에 병살타가 선언됐다. 이른바 ‘강정호 룰’이 적용된 순간이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부터 내야수를 보호하기 위해 주자의 과격한 슬라이딩을 금지하고 있다. 2015년 큰 부상을 입은 강정호 이후 나온 조치였다.
이 판정이 적용돼 1사 1, 3루가 2사 2루로 바뀌었다. 후속 타자 곤잘레스의 내야 안타가 나온 점을 감안하면, 자칫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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