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불안하게 시작해 불운하게 끝난 4승 도전
NC 상대로 6이닝 무실점 호투에도 승리 놓쳐
마운드에서 에이스 존재감, 수비 실책에 아쉬움
‘95억 원의 사나이’ 차우찬(30)이 눈앞에서 시즌 4승째를 놓쳤다.
차우찬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의 시즌 6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6이닝 5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지만 아쉽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지난 스토브리그를 통해 팀을 옮긴 뒤 LG의 좌완 에이스 역할을 잘 수행하던 차우찬이지만 이날은 초반부터 불안했다.
차우찬은 1회초 선두타자 이종욱에게 우전 2루타를 허용하더니 곧바로 모창민에 우전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나성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 돌린 차우찬은 4번 타자 스크럭스에게도 헛스윙 삼진을 유도한 뒤 권희동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초에도 위기는 계속됐다. 선두타자 박석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차우찬은 손시헌에 볼넷을 내준 뒤 이종욱에 몸에 맞는 볼까지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후속타자 모창민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또 한 번 위기를 넘겼다.
수비의 도움도 빼놓을 수 없었다. 5회초 1사 1루에서는 나성범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지만 김용의와 오지환으로 이어지는 깔끔한 중계 플레이로 이종욱을 홈에서 잡아내며 또 한 번 위기를 넘겼다.
계속해서 위기를 맞으면서도 차우찬은 마운드에서 내려가지 않았고, 투구수는 다소 많았지만 결국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이닝이터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6이닝 동안 105개를 던진 차우찬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했다. 비록 선두타자 이상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고 곧바로 내려갔지만, 이날 본인의 몫을 다하며 LG팬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차우찬이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LG의 내야 수비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LG는 7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2루수 최재원과 3루수 히메네즈가 평범한 타구에 잇따라 실책을 범하며 1점을 헌납했다. 계속된 위기에서 나성범의 적시타로 1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한 LG는 투수 최동환의 보크까지 겹치면서 결국 동점을 허용, 차우찬의 승리를 날려버렸다.
NC는 7회 단 1개의 안타만 치고도 대거 3득점을 뽑으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LG는 모창민의 실책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다소 행운이 깃든 양석환의 호수비로 겨우 승리를 챙겼다.
그나마 눈앞에서 승리를 놓치며 못내 아쉬웠을 차우찬에게 그나마 체면치레를 할 수 있었던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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