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의 유러피언 4관왕, 믿어도 되나
극장골이 터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리그컵 결승에 올랐다.
맨시티는 24일(한국시간) 애쉬톤 게이트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리시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 브리스톨 시티와의 원정경기서 3-2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1차전 홈경기서 2-1로 승리했던 맨시티는 합계 5-3으로 결승에 올랐다. 맨시티는 아스날, 첼시 승자와 결승서 만나게 된다.
맨시티는 최근 리버풀에 덜미를 잡히며 무패 우승이 물 건너 갔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리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는 승점 12 차이라 이변이 없는 한 우승은 떼놓은 당상이다.
여기에 FA컵에서도 32강에 안착, 순항 중이다. 맨시티의 다음 상대는 2부 리그 카디프 시티라 높은 승산이 점쳐진다.
가장 중요한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대진운이 따랐다. 조별리그를 통과한 맨시티는 16강에서 비교적 약체인 FC 바젤(스위스)을 만났다. 지금의 기세를 감안할 때 8강 진출을 쉽게 점칠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대회를 석권하면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최초로 유러피언 쿼드러플(4관왕)을 이룰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유러피언컵 포함) 우승이 더해진 유러피언 트레블은 지금까지 8차례 있었다.
최초의 유러피언 트레블 주인공은 스코틀랜드의 셀틱으로 1966-67시즌 리그와 유러피언컵, 스코티시컵을 석권한데 이어 스코티시 리그컵과 글래스고컵까지 5관왕의 위엄을 달성했다.
5년 뒤에는 네덜란드의 명문 아약스가 두 번째 주인공이 됐다. 1971-72시즌 아약스의 스테판 코바치 감독은 세계 축구의 전설 요한 크루이프를 이끌고 셀틱과 마찬가지로 5관왕을 달성했다. 이어 1987-88시즌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PSV 에인트호벤이 유러피언 트레블을 차지했다.
90년대 이후 현대 축구로 넘어오면서 다관왕은 더욱 어려운 일이 됐다. 각 리그마다 두터운 선수층은 물론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군계일학은 분명 있었다. 90년대 유일한 트레블의 주인공은 맨유였다. 1998-99시즌 맨유는 데이비드 베컴,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등 ‘퍼거슨 아이들’이 축을 이뤄 유럽 3관왕을 달성했고, 퍼거슨은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바르셀로나는 2008-09시즌과 2014-15시즌 두 차례에 걸쳐 트레블을 이룬 유일한 팀이다. 그리고 첫 번째 트레블이 과르디올라 손에 의해 작성됐다. 2009-10시즌에는 조제 무리뉴 감독의 신들린 용병술이 빛을 발한 인터 밀란이 바르셀로나의 독주를 저지하며 3관왕에 올랐고, 2012-13시즌에는 유프 하인케스 감독의 바이에른 뮌헨이 독일 클럽 최초의 영광을 안았다.
유러피언 트레블 달성 클럽
1966-67 셀틱(족 스타인)
1971-72 아약스(스테판 코바치)
1987-88 PSV 에인트호번(거스 히딩크)
1998-9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스 퍼거슨)
2008-09 바르셀로나(펩 과르디올라)
2009-10 인터 밀란 (조제 무리뉴)
2012-13 바이에른 뮌헨(유프 하인케스)
2014-15 바르셀로나(루이스 엔리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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