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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치레해야 할 맨유, 불가피한 FA컵 올인


입력 2018.03.14 07:52 수정 2018.03.14 07:5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홈에서 세비야에 불의의 일격

올 시즌 무관에 그칠 가능성 높아져

홈에서 세비야에 불의의 일격을 당한 맨유.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홈에서 세비야를 상대로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맨유는 14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세비야에 1-2로 패했다.

지난 1차전 세비야 원정에서 0-0으로 비겼던 맨유는 합계 1무 1패를 기록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당초 세비야와의 16강 대진이 발표됐을 때 맨유가 다소 우세할 것으로 점쳐졌다. 실제 맨유는 원정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안방서 세비야의 강력한 저항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의 여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내심 우승을 바라봤던 맨유는 이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년차에 굵직한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무리뉴 감독의 마법을 기대했지만 자칫 올 시즌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 시점에서 맨유가 들어 올릴 수 있는 트로피는 FA컵만이 남아 있다.

리그에서는 2위를 달리고 있지만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와의 승점차가 16이나 돼 이미 우승은 물 건너간 상황이다.

2연패를 노렸던 카라바오컵에서는 지난해 12월 브리스톨 시티(챔피언십)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탈락했다.

무리뉴 감독과 맨유 입장에서는 하나 남은 FA컵마저 놓친다면 올 시즌은 무관으로 남게 돼 올인이 불가피하다.

맨유가 FA컵에 올인 해야 할 이유는 하나가 더 있다. 바로 이웃 라이벌 맨시티와의 비교다.

이미 카라바오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맨시티는 리그 우승이 유력한 상황이며, 챔피언스리그에서는 8강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맨시티는 3개의 트로피를 노리는 반면 맨유는 우승 트로피 하나가 절실해졌다.

시즌을 마친 뒤 맨시티와의 비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맨유 입장에서는 그나마 FA컵 트로피라도 들어 올려야 체면치레는 할 수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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