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튀어 오른 은가누, 산토스 누르나
타이틀 매치 직전 단계에 도달한 은가누
30일 ‘UFC on ESPN3’ 메인이벤트서 격돌
UFC 헤비급에서 프란시스 은가누(33·프랑스)가 존재감을 뿜고 있다.
‘랭킹 2위’ 은가누는 지난 2월 18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토킹스틱 리조트 아레나서 열린 'UFC on ESPN 1' 메인이벤트 헤비급 매치에서 전 헤비급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36·미국)를 맞이해 1라운드 26초 만에 TKO 승리를 거뒀다.
벨라스케즈 복귀전을 강력한 오른손 어퍼컷으로 치워버린 은가누는 헤비급 타이틀샷에 성큼 다가섰다. 과거 데릭 루이스전에서의 어이없는 판정패로 주저앉았던 은가누는 커티스 블레이즈(28·미국)에 이어 벨라스케즈를 연파하며 다시 튀어 올랐다.
이제는 타이틀 매치를 향해 ‘정주행’하고 있다. 타이틀 매치 직전 단계에 도달한 은가누는 오는 30일 ‘UFC on ESPN 3’ 메인이벤트에서 주니어르 도스 산토스(35·브라질)와 격돌한다.
은가누가 산토스를 넘고 타이틀 매치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은가누의 타격은 정교하지 않지만 빠르고 강하다. 거구의 근육질 몸에서 나오는 펀치는 정타가 아니더라도 큰 데미지를 안긴다. 스티페 미오치치도 1라운드에서 펀치를 교환하다 은가누 파워를 체감하고 뒤로 물러서며 레슬링을 시도했을 정도다.
맷집도 약한 산토스가 압박하며 가까운 거리에서 펀치를 시도하다가는 리치가 긴 은가누 카운터에 맞을 위험이 매우 높다. 파워 만큼 동작이 크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그 파워를 생각하면 접근이 쉽지 않다. 반응 속도와 함께 핸드 스피드도 매우 빠르다.
통산 12승 모두 2라운드 내 끝낸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 초반 화력이 매우 강하다. 반면 판정까지 갔던 3경기는 모두 내줬다.
놀라운 완력의 은가누는 종종 서브미션 승리도 따낸다. 미오치치전에서 드러났듯, 그라운드에서 약점이 있지만 산토스를 상대로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 타이틀 매치에서 코미어나 미오치치를 만날 때 고민할 문제다.
헤비급 최고의 복서로 불릴 만큼 펀치 기술이 뛰어난 산토스의 최근 기세도 만만치 않다.
미오치치전 패배 이후 블라고이 이바노프와 타이 투이바사, 데릭 루이스를 차례로 꺾으며 3연승을 달리며 랭킹 3위까지 올라섰다. 벨라스케즈와 헤비급 정상을 다투던 시기의 힘과 스피드, 내구성은 아니지만 노련한 타격가로 진화했다. 무턱대로 달려드는 것이 아니라 스텝과 동체시력을 바탕으로 영리한 아웃복싱을 앞세워 거구들을 잡아왔다.
은가누 역시 예전처럼 성급하게 달려들지 않는다. 의외로 초반 탐색전이 이어질 수도 있다. 은가누의 파워와 리치, 그리고 핸드스피드에 맞선 산토스가 풍부한 경험을 살려 장기전으로 끌고 가면서 체력 싸움을 펼친다면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은가누는 5라운드 대결이 미오치치전 뿐이다. 4-5라운드에서는 스텝이나 가드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상 은가누의 우위를 부정하는 전문가나 팬들은 많지 않다. 그러나 불과 며칠 전 고전을 예상했던 ‘언더독’ 정찬성이 1라운드 1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모이카노를 잡은 일도 있었다. 더군다나 은가누-산토스전은 묵직한 한 방으로 모든 흐름을 자르고 끝낼 수 있는 헤비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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