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닝 류현진, 승리투수 될 수 있다 없다?
류현진(32·LA 다저스)이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은 10일(한국시각), 클리블랜드의 홈구장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리는 제90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류현진과 맞상대할 아메리칸리그 선발은 저스틴 벌랜더(휴스턴)다.
경기 전 내셔널리그 감독이자 다저스 사령탑인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게 1이닝만 맡길 것을 예고했다. 류현진에 이어 2회에는 클레이튼 커쇼, 3회에는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제이크 디그롬이 등판한다.
관심사는 역시나 승리투수 여부다.
정규 경기의 경우 선발 투수가 승리를 따내려면 5회 이상 투구하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올스타전과 같은 이벤트 경기에서는 예외 규정이 적용된다. 메이저리그 규정에 의하면, ‘올스타전에 나서는 모든 투수들은 릴리프 투수로 간주한다’라고 되어 있다.
따라서 류현진 입장에서는 1회초 내셔널리그가 선취득점을 하고, 곧바로 이어지는 1회말을 리드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온다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게 된다.
1980년대 이후 선발 투수가 승리를 따낸 사례는 모두 12번이다. 80년대에는 대부분의 선발 투수들이 3이닝 정도를 책임졌고, 이후부터는 1~2이닝 소화하는 게 암묵적 룰로 바뀌었다.
야구팬들의 기억에 남는 선발 투수는 역시나 1999년 아메리칸리그 선발이었던 페드로 마르티네즈다. 당시 마르티네즈는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들이었던 배리 라킨, 래리 워커, 새미 소사, 마크 맥과이어, 제프 배그웰을 삼진으로 처리, 2이닝 무실점 5탈삼진의 외계인급 피칭을 선보이며 MVP를 수상한 바 있다.
1이닝만 투구하고 승리를 따낸 사례도 있다. 1992년 케빈 브라운이다. 브라운은 4-0 앞선 1회말 마운드에 올라 아지 스미스, 토니 그윈, 배리 본즈 등 전설급 선수들을 상대로 삼자범퇴를 이끌어냈고, 아메리칸리그가 끝까지 리드를 지키며 승리 투수로 기록됐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